산업 기업

삼성전자 '컨트롤타워·지배구조 개편'은 내년 상반기 윤곽

7일 '조직개편안' 발표하지만

당분간 조직 안정에 무게 관측

이르면 내주 '글로벌 전략회의'

내년 사업 계획 등 논의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5일 회장직 취임 이후 첫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그룹 컨트롤타워 구축과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윤곽은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경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조직 전체에 충격을 주기보다는 안정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7일로 예상되는 조직개편안 발표 때 그룹 컨트롤타워 신설 방안을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엄중한 경영 현실’을 이유로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 사장 등 최고경영진 대다수를 유임시켰다. 정현호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팀 부회장, 박학규 경영지원실 사장 등 옛 미래전략실 출신들도 자리에 변동이 없었다. 일각에서는 현재까지 매주 진행되고 있는 이 회장의 삼성물산(028260)·제일모직 합병 의혹 1심 재판과 ‘미전실 부활’과 같은 전략이 이 회장의 컨트롤타워 추진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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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곧 있을 삼성의 다른 계열사 인사 때도 이 회장이 안정에 무게를 둘 것으로 봤다. 최윤호 삼성SDI(006400)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009150)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은 사실상 유임이 유력한 인물들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주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과 삼성그룹 간 지배구조 조정 움직임도 이번 인사 기간에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룬다.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의 지배구조 강화를 이유로 기업 자금을 대규모로 재배치하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있겠느냐는 판단에서다. 2020년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생명 3개사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맡긴 지배구조 관련 용역 최종 보고서도 아직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나 삼성물산을 인적 분할해 그룹 지주회사를 만들 수도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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