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 계열사 사장들이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임기 만료가 돌아오는 금융 계열사 한두 곳 정도에서 교체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 금융 계열사는 이번 주 내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 등 5개 금융 계열사 중 부진한 실적 등이 문제로 지적되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삼성 금융 계열사 ‘맏형’ 격인 삼성생명의 전영묵 사장은 유임이 점쳐지고 있다. 전 사장은 삼성생명에 입사해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후 삼성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 삼성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 등을 지냈다. 2020년 3월 선임된 전 사장은 취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3년째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다. 삼성그룹 내 사장단 인사에 ‘60세 룰(60세가 되면 퇴임 수순을 밟는 관행)’이 있어 일각에서는 전 사장의 부회장 승진설도 거론된다. 내년 3월이 임기 만료라는 점이 변수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도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김 사장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리며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만큼 바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돼 교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하고 있다. 김 사장은 삼성생명 입사 이후 마케팅전략그룹 담당임원과 경영혁신그룹장, 경영지원실장, CFO를 지냈다.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은 임기가 2024년까지로 이번 인사 대상이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도 취임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데다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면서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운용은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수성한 데다 연말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상품 경쟁에서 다수 사업자의 선택을 받았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도 유임 가능성이 있다. 장 사장은 증권 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에서도 ‘선방한’ 경영 실적을 달성한 데다 명목상 임기가 아직 1년 남아 있다. 다만 증권 업계의 연말 위기감이 높은 상황에서 수장을 굳이 바꿔 거둘 실리도 크지 않다는 논리와 함께 교체를 통해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 등에서는 특별히 문제가 보이는 곳은 없지만 삼성 금융 계열사 사장 중 상징적인 의미에서 한두 자리 정도 교체가 있을 수 있고 40대 부사장이 나오는 등 파격적인 임원 승진이 있을 수 있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