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국민들 "고물가, 소득 감소에 내년 소비 2.4% 줄일 것"

전경련 설문조사…56% "소비지출 감축 계획"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선물 세트가 진열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선물 세트가 진열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국민들이 고물가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내년 가계 소비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달 11~18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국민들은 내년 가계 소비 지출은 올해와 비교해 평균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2%가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보다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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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분위별로는 소득 1~4분위(하위 80%)가 모두 내년 소비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평가했다. 소득 1분위는 6.5%, 2분위는 3.1%, 3분위는 2.0%, 4분위는 0.8% 소비를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인 소득 5분위만 소비 지출이 증가(0.8%)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 지출을 축소하는 주요 이유로는 43.9%가 ‘물가 상승’이라고 답했다. 실직·소득 감소 우려(13.5%), 세금·공과금 부담(10.4%), 채무 상환 부담(10.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특히 여행·외식·숙박(21.0%), 내구재(15.4%), 여가·문화생활(15.0%) 등의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4.5%는 내년에 경기침체의 강도가 커져 가계 형편이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소비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는 물가 상승세 지속(46.0%), 금리 인상(27.0%), 세금·공과금 부담 증가(11.9%),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위축(8.9%) 등을 꼽았다.

65.3%는 물가와 채무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에 계획한 소비를 이행하는 데 소비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비 활성화 시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4.1%가 2024년 상반기, 21.9%가 내년 하반기, 21.5%가 ‘기약 없음’이라고 짚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내년에 1%대의 저성장이 현실화할 경우 가계 소비가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민간 소비의 핵심인 가계 소득 보전을 위해 일자리 유지·창출 여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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