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반도체 설계 업체인 자람테크놀로지가 증시 하락 속에 기업공개(IPO)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올 해 공모 계획을 철회한 회사는 자람테크를 포함해 13곳에 달하게 됐다.
자람테크는 금융감독원에 증권 신고서 철회 신고서를 내고 남은 IPO 일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자람테크 관계자는 “대외경제의 악화로 인해 IPO 시장이 급랭한 현 상황에선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자람테크는 지난 1~2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날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기관의 저조한 응찰에 상장 철회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람테크의 상장 주관은 신영증권(001720)이 맡았다.
특히 자람테크는 한 차례 공모 구조를 바꾸면서까지 IPO를 추진했던 만큼 이번 공모 철회가 예상 밖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자람테크는 지난 10월 철회 신고서를 제출한 뒤 지난달 18일 다시 증권신고서를 금융 당국에 냈다.
이 과정에서 목표 시가총액을 기존 1287억~1609억 원에서 1111억~1357억 원으로 낮췄고 구주 매출도 20만 주에서 10만 주로 줄였다. 당초 전체 공모 주식 중 구주 매출 비중이 20%였는데 이를 10%로 축소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려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자람테크까지 IPO를 멈추면서 올해 공모를 중단한 기업은 총 13곳으로 늘어났다. 지난 달에만 바이오인프라·밀리의서재·제이오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IPO를 포기했고 라이온하트스튜디오·원스토어·SK쉴더스 등 대형주들도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