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악령이 일본의 발목을 붙잡았다. 네 번째 16강전에서도 8강 티켓은 허락되지 않았다.
일본은 6일(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연장전까지 120분을 1 대 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 대 3으로 졌다. 조별리그에서 거함 독일과 스페인을 침몰시키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지만 2002·2010·2018년에 이어 네 번째로 오른 16강에서도 8강 진출은 이루지 못했다.
일본은 전반 43분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10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는 일본의 킥을 세 차례나 막아내며 팀의 8강 행을 이끌었다. 반대로 일본은 3명이나 실축하는 지독한 불운에 고개를 파 묻어야 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아깝게 8강 문턱에서 돌아선 대표팀에 “충분한 꿈을 보여줬다”고 감사해 했다.
한국과 일본이 16강에서 나란히 승리하면 8강에서 ‘꿈의 한일전’이 성사되는 거였지만 이날 두 팀이 모두 패하며 무산됐다. 한편 과거 K리그에서 활약했던 미슬라브 오르시치와 이날 골을 넣은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이반 페리시치(이상 크로아티아)는 10일 0시 8강에서 브라질과 맞붙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