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0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희망하며 소수 지분 매각에 나선 KT(030200)클라우드 본입찰에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투자 러브콜을 보냈다. KT클라우드는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투자사를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가 이날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진행한 지분 매각 본입찰에 IMM크레딧솔루션과 VIG얼터너티브크레딧,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4곳이 참여했다. 지난달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맥쿼리자산운용과 미국 디지털인프라 투자 전문 PEF 디지털브리지 등 2곳은 이번 본입찰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KT클라우드는 기업가치를 최대 4조 원으로 희망하면서 이 중 약 20%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유치 규모는 6000억~8000억 원 사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KT클라우드는 이날 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중 가장 유리한 조건을 내건 국내외 2~3곳을 추려 투자를 받을 계획이다. KT클라우드는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사들의 자금 회수를 돕는다는 계획이지만, IPO 실패 시 이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더한 금액을 보전해 줘야 한다.
이번 입찰에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VIG파트너스의 크레딧(Credit) 펀드가 나란히 참여해 눈길을 끈다. 크레딧 펀드는 기존 PEF의 주 전략인 바이아웃(Buy Out·경영권 인수)이 아닌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과 PDF(사모대출펀드) 등에 투자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한다. KT클라우드는 안정적인 SOC(사회간접자본) 성격의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크레딧 펀드 투자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KT클라우드는 KT가 올 해 4월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현물 1조6000억 원, 현금 1500억 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설립해 기업과 정부 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한다. KT클라우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추가 IDC 추가 설립 등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KT클라우드의 매출은 지난해 4559억 원이었지만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늘어나면서 2026년 매출 2조 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 3조 3000억 원에서 2025년 11조 6000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