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영화의 벽' 높았던 마인드마크

◆계열사 마인드마크, 올 첫 투자배급 나섰지만 2편 모두 흥행 실패

대작 '데시벨' 87만 관객에 부진

기대작 '니 부모…'는 41만 그쳐

영화 ‘데시벨’ 스틸컷. 사진 제공=마인드마크영화 ‘데시벨’ 스틸컷. 사진 제공=마인드마크




신세계의 콘텐츠 자회사인 마인드마크가 의욕적인 출범과는 달리 녹록치 않은 국내 영화시장을 실감하고 있다. 회사 설립 후 처음 배급한 작품들이 모두 흥행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현재 영화시장의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이 초기 안정적으로 자리잡기까지 흥행부진 등을 겪었던 시행착오를 예외 없이 겪고 있다.



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통계를 보면 마인드마크가 배급한 테러 액션 영화 ‘데시벨’은 지난 달 16일 개봉 이후 전날까지 87만7597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했다. 콘텐츠 투자사이트 펀더풀에 따르면 총 제작비 약 120억원이 투입돼 손익분기점은 214만명이지만 상당히 모자란 수치다. ‘데시벨’은 개봉 첫 주 마블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 이어 국내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지만 2주차를 지나면서 흥행에 힘을 받지 못했다. 소음이 커지면 폭탄이 폭발한다는 설정과 주연을 맡은 배우 김래원, 이종석 등의 존재감 덕분에 주목 받았지만 캐릭터와 이야기의 부조화 등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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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배급 작품이었던 김지훈 감독, 설경구·문소리·천우희 주연의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도 4월 개봉했으나 약 41만명의 관객이 관람하는데 그쳤다. 출연 배우의 성폭력 논란 탓에 2017년 완성하고도 개봉을 연기했고, 5년여만에 선보인 작품이었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사진 제공=마인드마크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사진 제공=마인드마크


마인드마크는 신세계그룹이 중장기 투자계획에서 콘텐츠 사업을 비중 있는 신규사업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주목을 끌었다.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인 신세계가 2020년 설립 당시 260억원을 출자하고, 작년 3월과 올 6월 각각 100억원, 200억원을 유상증자 형식으로 투자하며 힘을 실었다. 하지만 신생 업체가 갖는 사업상 한계를 피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제작사들이 영화를 만들며 흥행 리스크 등이 있는 만큼 투자배급사를 찾을 때 여러 모로 검증된 곳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쉽지 않은 초반 상황인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마인드마크의 올해 개봉작은 모두 외부 제작사의 작품을 가져왔다. 자신들의 색깔을 강하게 넣은 작품들을 보고 성패를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마인드마크 관계자는 “이제 배급한 작품이 두 편 뿐이라서 출발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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