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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보다 더 매력…8% 수익률 넘나드는 주식 있다 [코주부]





‘배당킹’ 은행주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사실 최근 은행주는 역대 최대 실적에도 영 신통치 않은 주가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속을 태워왔는데요. 심지어 연중 최대 몸값을 올리는 배당 시즌이 도래했지만 높은 예·적금 금리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단 며칠 사이에 이 같은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주가와 배당을 짓누르던 금융당국의 규제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다시 기대감이 커진 겁니다. 오늘의 <코주부>에서는 돌아온 배당킹 은행주 투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당국의 입장이 바뀌었다. 그게 왜...?


지난주 은행주의 급등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한마디에서 촉발됐습니다. “은행·금융지주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관해 금융권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겠다.” 이 발언이 연말 은행주의 배당 확대 기대감을 키우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입니다. 은행주의 배당에 왜 당국의 발언이 중요할까요? 은행 등 금융업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으로 당국의 방침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적이 좋아서 배당을 늘리려고 해도 당국이 반대하면 쉽지 않다는 말인데요.



실제 지난 2020년 말 금융당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우려해 배당 자제를 권고하자 은행들은 실적 성장에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20% 수준으로 고정했습니다(표 참고). 이에 따라 진행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배당액은 2조2929억 원. 지난해 배당 규모(14조 5429억 원)와 비교하면 얼마나 소극적이었는지 감이 오죠.

특히 이 같은 규제 리스크는 배당 규모뿐만 아니라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합니다. 통상 연말이면 은행주는 고배당주 버프에 주가도 함께 뛰는데요. 2020년에만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처음으로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밑돌았습니다.

은행주 배당이 예금 금리보다 높다고?


보통 은행주는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대출 수익이 늘어나 강세를 나타냅니다. 실제 올해 경기침체로 많은 기업들이 신음하고 있지만 금융지주 만큼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올해 1~3분기 이자 이익은 40조 6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조 9000억 원 증가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처럼 실적이 좋으니 올해 배당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배당성향을 전년도(평균 24.8%)와 비슷한 25%로 가정하면 은행주 평균 연간 배당수익률은 7.5%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금융지주들은 IR 등을 통해 “앞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혀온 바 있으니 곳간이 가득찬 올해 배당성향 확대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하지만 올해부터 은행들이 배당을 크게 확대할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당국의 개입 최소화라는 표현은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연내 도입 예정된 특별대손준비금 수위에 따라 간접적으로 배당 컨트롤이 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내년에는 신용 리스크 확대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도 고려 요인일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습니다.

그래서 제일 많이 배당하는 은행은요




IBK투자증권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기말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지방은행인 DGB금융과 BNK금융으로 8%를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형 은행 중에서는 우리금융과 기업은행 전망치가 7.3%로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특히 기업은행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순이자마진(NIM) 상승 폭이 0.1%포인트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여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업은행 배당은 기재부 세수로서 다른 은행들과 달리 배당 불확실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할까요? 자세한 방법은 지난 레터를 참고해주시고요. 오늘은 간략하게 두 가지 방법입니다.

①단기투자: 단기투자 관점이라면 배당금을 받기보다 배당 매력으로 오르는 주가 상승분을 노리는 전략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아시다시피 배당금은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는 배당기준일 하루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통상 은행주 주가는 연말 배당기준일이 되기 전까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상승세를 지속합니다. 그러나 이후 배당락(배당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날)이 발생하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배당에 대한 가치가 일시적으로 사라졌기 때문이죠. 이때 하락폭이 크다면 배당금을 받아도 오히려 손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12월의 주가 상승분만 누리고 빠지는 전략이 단기 배당주 투자법 중 하나로 추천됩니다.

②장기투자: 장기투자를 하고 싶다는 분들은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은행주를 고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분기 배당이 정착되고 있는 종목일수록 배당락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아 중장기 배당투자에 적합하다는 분석입니다. KB금융과 신한지주 등이 분기 배당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은행주로 꼽힙니다. 다만 은행주 전반적으로 중간과 분기 배당 도입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건 사실이나 아직 과도기적 시기라는 점 잊지 마시고요.

은행주의 매력 잘 살펴보셨나요? 배당의 계절인 만큼 매력적인 부분만 강조해 풀어봤는데요. 사실 은행주 주가 흐름의 핵심은 결국 금리인상의 속도와 폭에 달려있다는 점 명심하세요. 또 내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출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즉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반등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는 시점에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그럼 오늘도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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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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