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3곳 가량이 올해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직장인 약 80%는 이로 인해 고용불안을 느낀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자리 포털 벼룩시장이 직장인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7.3%가 현재 고용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남성(72.3%)보다 여성(82.7%)의 고용불안이 더 컸으며 고용형태별로는 비정규직이 89.9%, 정규직이 67.3%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직종별로 살펴보면 △도·소매업(87.3%) △음식점업(86%) △금융·보험업(85%) △생산·제조업(84.4%) △부동산·임대업(81.8%) 등 업종 종사자의 고용불안이 높게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와 부동산 경기 악화로 관련 업종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관련 종사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진 것으로 회사 측은 해석했다.
기업규모별로 분류하면 △중소기업 재직자가 85.8%로 가장 많았으며 △중견기업(69.0%) △대기업(62.1%) 등의 순이었다.
직장인들이 고용불안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침체’였다. 응답자의 36.2%가 △물가 상승, 경기 침체 등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서를 1순위로 꼽았다. △회사 실적이 부진해서(23.1%)는 2위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 높은 연차(19.6%)로 인해 고용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자도 많았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의 퇴사가 잦아져서(9.5%), △대체하기 쉬운 직무여서(6.9%), △최근 구조조정이 진행됐거나 예정되어 있어서(3.2%) 등의 답변도 있었다.
한편 국내 기업 10곳 중 3곳은 올해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 올 한해 구조조정이 시행됐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8.0%가 ‘그렇다’고 답했다.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이 34.5%로 가장 많았고 △중견기업(29.8%), △중소기업(24.6%)이 뒤를 이었다.
재직 중인 회사에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조용히 이직 준비를 한다(34.0%)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회사생활을 한다(25.0%)는 응답자도 많았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평소와 똑같이 행동한다(18.2%) △잘릴까봐 전전긍긍하느니 퇴사를 선택한다(13.2%) △회사에 잘 보이기 위해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일한다(9.7%) 순으로 이어졌다.
구조조정에 대한 질문에는 △금전적 보상을 제대로 해준다면 괜찮은 것 같다 38.2% △연봉삭감, 복지 축소 등을 시행하더라도 구조조정은 막아야 한다 20.8%를 차지했다. △떠나는 직원, 남아있는 직원 모두에게 최악의 선택(19.3%)이라는 반응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