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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맞고·구르고·뛰고" 신예은, 도전으로 남을 '3인칭 복수'

'3인칭 복수' 신예은 / 사진=앤피도엔터테인먼트 제공'3인칭 복수' 신예은 / 사진=앤피도엔터테인먼트 제공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배우 신예은이 '3인칭 복수'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묵묵하면서 과감한 그의 얼굴은 복수를 쫓는 캐릭터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내기 충분했다. 여기에 사격, 액션, 오토바이까지 강렬한 매력을 선보인 그에게 작품은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남는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3인칭 복수'(극본 이희명/연출 김유진)는 쌍둥이 오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 나선 찬미(신예은)와 불공평한 세상에 맞서 복수 대행을 시작한 수헌(로몬)이 인생을 뒤흔든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고교 사격선수인 찬미는 오빠의 자살을 믿지 않고, 그를 죽인 범인을 찾아 복수하기로 마음먹는다. 찬미는 오빠의 죽음을 목격한 수헌을 만나고, 자신이 몰랐던 오빠의 모습에 대해 알게 된다. 찬미를 학교에서 쫓아내려는 누군가의 압박은 점차 강해지고, 곤경의 처한 찬미에게 수헌이 뜻밖의 제안을 한다.

한참 외국 드라마와 영화에 빠져 살던 신예은은 '3인칭 복수' 대본을 받기 직전 넷플릭스 '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보고 있었다. '3인칭 복수'에서 '루머의 루머의 루머'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낀 그는 큰 호감을 갖게 됐고, 이는 출연 결정으로 이어졌다. 오랜만에 장르물에 도전하는 만큼, 강렬한 '3인칭 복수'에 더욱 끌리기도 했다.

"최근에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해서 장르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장르물을 후회 없이 하고 싶었죠. 첫 장르물인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 때도 최선을 다했지만, 첫 TV 드라마 출연이다 보니 긴장을 정말 많이 했어요. 지금만큼은 해낼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발휘해 찬미를 완성하고 싶었습니다."

'3인칭 복수' 스틸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3인칭 복수' 스틸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그간 통통 튀고 발랄한 캐릭터로 사랑받은 신예은. 차분하고 때로는 욱하는 찬미의 모습은 그의 새로운 얼굴이었다. 신예은은 오히려 이런 찬미가 실제 자신의 성격과 닮아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 저랑 가장 많이 닮았어요. 그래서 연기했을 때 편하더라고요. 상상 속에 있던 걸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는데, 저에게서 나오다 보니 비슷해요. 다만 전 찬미처럼 강인하고, 적극적인 성격은 아니에요."

성격은 찬미와 비슷하지만, 복수를 하는 찬미를 행동을 이해하는 과정은 필요했다. 신예은은 고등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오빠를 잃은 찬미에게는 눈에 보이는 게 없었을 거라고 말했다. 끊임없이 자신을 설득하고, 의문점이 들었을 때는 감독과 대화하면서 찬미를 이해했다.

"'나라도 그랬겠다'는 말은 못 하겠어요. 어쨌든 전 신예은이잖아요. 그렇지만 누구보다 찬미를 응원하는 사람으로서 찬미가 범인을 잡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결국 '찬미에게 남는 건 뭐였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누군가가 행복해지면 또 모르겠는데, 아직도 의문이에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외적으로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했다. 찬미가 고등학생이기도 했고, 오빠 복수에만 눈이 멀어서 꾸미는 데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을 거라는 게 신예은의 해석이었다. 그는 선크림을 바르고 눈썹과 입술만 살짝 바른 그는 과감하게 생얼 메이크업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섰다.



"옷도 트레이닝 복을 주로 입었어요. 아니면 조금 크게 입으려고 했고요. 헤어스타일도 바람에 날렸을 때 굳이 바로 잡지 않았습니다. 울다가 콧물이 나오면 그냥 흘렸고, 다크서클도 그대로 뒀어요. 제가 다크서클이 있는 편이었는데, '장르물에 도전했을 때 살려야 된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제대로 살린 것 같아요."

사격 선수인 찬미의 모습을 직접 표현하기 위해 사격도 열심히 준비했다. 덕분에 신예은은 몇 개의 장면을 대역 없이 자신이 소화할 수 있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물론, 처음부터 잘한 것 아니었다. 처음에는 무거운 총을 드는 것조차 힘들었던 그는 근력 운동을 먼저 했다고 말했다.

"사격 연습은 작품 들어가기 1~2개월 전부터 시작했어요. 작품 하는 동안에도 가능한 일주일에 한 번은 연습하러 갔고요. 그때 쏘면 검은 원 안에는 다 들어가더라고요. 연속해서 10점을 쏜 적도 있고, 못하면 7점이 나왔다. 물론 집중력이 깨지면, 1~2점이 나오기도 했죠."

"사격을 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대부분 명상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사격을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많이 했고, 집중력이 강해지는 걸 느껴요. 요즘도 생각이 많아지거나, 마음이 들뜨는 게 느껴지면 '사격 한 번 하러 갈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액션을 준비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찬미의 맨몸으로 부딪히는 액션, 한마디로 막싸움이었다. 신예은은 이를 표현하기 위해 더 과감하게 움직여야 했다고 돌아봤다. 다행히 어린 시절부터 '몸 잘 쓴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신예은의 운동신경은 남다른 편이었다.

"액션 스쿨을 다니면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넘어지고, 던지고, 굴렀죠. 저는 심리적인 압박 때문에 맞는 연기보다 때리는 연기가 어렵더라고요. NG 없이 가기 위해 더 과감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짧게 나와서 아쉽긴 한데, 4부에서 나쁜 언니들에게 당하는 액션신이 가장 만족스러워요. 칭찬도 많이 받았어요."

"오토바이도 직접 운전했어요.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 '경우의 수'에서도 스쿠터를 탔었는데, 그때는 긴장해서 잘하지 못했죠. 그런데 '3인칭 복수'에서는 제 다리인 마냥 탔어요. 이렇게 배우는 건 기분 전환하는 느낌이에요. 아마 제가 잘 못했으면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잘해서 다행이었어요."



사격, 액션, 오토바이 등 '3인칭 복수'는 신예은에게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남게 될 거다. 그는 다양한 걸 소화하면서 부쩍 자신감이 붙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틀 안에 갇히지 않은 연기를 펼칠 수 있어서 자신을 향한 믿음도 생겼다고.

"항상 틀 안에 갇힐까 봐 걱정이었어요. 예전에 학교 수업에서 연극을 할 때는 여러 가지를 시도할 수 있었는데, 카메라 앵글 안에서는 절제해야 되잖아요. 완성본이 매끄러워야 하니, 밸런스를 맞춰야 되죠.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표현해도 문제없구나', '이렇게 소리쳐도 되는구나'를 느꼈죠. 앞으로 작품에 임할 때도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마음이 건강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시대나 트렌드를 잘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그런 거에 너무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다. 제가 가진 재능을 어디서든 잘 살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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