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진태 강원지사 "레고랜드발 보증채무 2050억원 전액 상환"

오는 15일 GJC 주주 총회 후 기업회생 신청 여부 결정 예정

보증채무 추경안 통과 두고 여야 간 입장 엇갈려

野 "김 지사에 대한 정치적·금전적 정산 시작해야"

김진태 강원도지사. 연합뉴스 갈무리김진태 강원도지사. 연합뉴스 갈무리




강원도는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을 추진한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보증 채무 2050억 원을 전액 상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9월 사건 발생 이후 단기자금시장 경색을 초래한 ‘레고랜드 사태’는 일단락된 모양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오전 10시 25분 레고랜드 보증채무를 상환했다”며 “이로써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GJC 보증채무를 오늘로써 전액 변제했다”고 밝혔다.

강원도의회는 앞선 지난 9일 제31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GJC 보증채무 상환금 2050억원이 포함된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최종 의결했다.

김 지사는 “금년에 갚을 예정에 없었던 2050억원을 갑자기 마련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전국적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GJC 회생 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오는 15일 GJC 주주총회가 열리는 데 새 대표가 선임되고 나면 GJC 회생 신청을 어떻게 할 것인지 종합적으로 정리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15일 강원 춘천시 하중도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올 5월 개장 이후 처음으로 휴장해 한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갈무리지난 11월 15일 강원 춘천시 하중도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올 5월 개장 이후 처음으로 휴장해 한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갈무리



한편 GJC는 춘천 중도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자 2020년 BNK투자증권을 통해 20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이때 강원도는 채무 보증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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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계획했던 중도 내 부지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GJC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고 부채 2050억 원을 상환하지 못했다.

그런데 채무 보증을 선 강원도는 2050억 원을 갚는 대신 지난 9월 법원에 GJC의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자금시장은 이를 ‘채무 불이행(디폴트)’으로 인식했고, 지방자치단체가 지급 보증한 채권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자금시장 경색 사태를 맞았다.

도는 GJC의 기업 회생 신청이 채무 불이행이 아니며 연말까지 보증 채무를 상환하겠다고 거듭 약속했지만 자금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이에 김 지사는 보증 채무 상환일을 내년 1월 29일에서 올해 12월 15일로 앞당기겠다며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보증채무 추경안 통과를 두고 여야 간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11일 논평을 통해 “2050억 원을 상환하고, GJC 회생신청을 철회한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이제부터 김 지사에 대한 정치적·금전적 정산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체이자를 포함한 128억4000만 원 규모의 추가 비용 발생을 지적하며 손해배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진태발 금융위기사태 진상조사단 활동 결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종민 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갈무리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진태발 금융위기사태 진상조사단 활동 결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종민 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갈무리


민주당 ‘김진태發 금융위기사태 진상조사단’도 지난 9일 국회 차원에서 김 지사의 청문회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진상조사단 내부에서는 김 지사의 형사고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세에 몰린 여당은 강하게 맞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안전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지금의 경제위기 원인은 레고랜드발 위기가 아니라 지난 5년 소득주도성장이 만든 공공부채발 위기”라고 주장했다.


정미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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