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성장 전략이 ‘케이스 스터디(사례연구)’로 제작돼 전 세계 경영대학과 대학원에서 교육 자료로 활용된다.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K웹툰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프랑스 유명 경영전문대학원(MBA) 인시아드(INSEAD) 내 블루오션전략연구소의 김위찬, 르네 마보안 교수팀은 네이버웹툰의 시장 개척 사례와 글로벌 성공 전략을 분석한 케이스 스터디 ‘혁신적 스토리텔링: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어떻게 만화 시장을 변화시켰나’를 발간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미국에 소재한 네이버웹툰의 본사로 글로벌 웹툰 사업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블루오션전략연구소에서 발간한 45개 이상의 케이스 스터디들은 전 세계 2800여 개의 교육기관에 판매되고 있다.
케이스 스터디는 네이버웹툰의 김준구 대표, 손혜은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올해 글로벌 만화 시상식 3관왕에 오른 ‘로어 올림푸스’의 레이첼 스마이스 작가, 그리고 프랑스 오리지널 웹툰 작가 ‘아트 오브 케이’의 인터뷰를 통해 제작됐다. 네이버웹툰의 초기 서비스 기획 의도를 비롯해 △이용자 확대 전략 △수익화 전략 △글로벌 확장 전략 △국가별 사용성을 고려한 네이버웹툰의 언어별 이용자경험·환경(UX·UI) 디자인 전략 △네이버웹툰이 구축한 아마추어 창작자 등용 시스템 등을 배울 수 있다. 전략 경영, 혁신 전략, 경영가 정신,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경제를 다루는 과목 등에서 교재로 쓰일 예정이다.
케이스 스터디는 네이버웹툰이 출판 중심의 만화 시장에서 새로운 콘텐츠인 ‘웹툰’을 내세워 시장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개척했는지를 다뤘다. 인시아드 연구팀은 네이버웹툰이 기존 출판 만화를 단순히 디지털화하지 않고 웹툰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케이스 스터디는 “만화를 보지 않던 이용자들까지 독자로 유입시키며 시장을 개척하고 이용자와 창작자가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생태계를 구축한 것은 디지털 미디어로서 전례 없는 고객가치를 창출한 사례”라고 언급했다.
네이버웹툰이 웹툰을 단순한 콘텐츠가 아닌 플랫폼 사업의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점도 높이 샀다. 케이스 스터디는 네이버웹툰이 10개 언어로 서비스를 확대해 플랫폼을 글로벌화하고 현지 작가를 발굴하며 규모의 경제를 구축했기 때문에 글로벌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영상화 등 원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해 회사가 보유한 IP의 가치와 잠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넥스트 마블(Next Marvel)’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했다고도 평가했다.
구오영 인시아드 블루오션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네이버웹툰의 시장 개척 사례는 블루오션 전략 이론의 교과서적 예시가 될 만한 의미 있는 케이스”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김준구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경험이 다양한 국가의 학계에서 의미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 바란다”며 “네이버웹툰은 앞으로도 산업의 저변 확대와 창작 생태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투자와 노력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웹툰의 전 세계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해 2분기 기준 856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75% 이상이 해외 이용자다.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일본 전자책 플랫폼 ‘이북재팬’을 잇달아 인수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탓에 아직 해외 웹툰 사업은 적자 상태다. 하지만 최근 유료 웹소설 플랫폼 ‘욘더’를 북미에서 론칭하는 등 본격적인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수익성을 끌어올려 수년 내 미국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