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7번째 원전인 신한울 1호기가 본격 가동을 알렸다. 이달 7일부터 상업운전에 돌입한 신한울 1호기의 본격 가동으로 동계 전력 예비율이 1.6%포인트 높아지는 등 에너지 안보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1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덕천리·고목리 신한울 1호기 부지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울 1호기 준공식을 개최했다. 한국형 원전인 APR1400 노형이 적용된 신한울 1호기는 원자로냉각재펌프(RCP),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등의 핵심 기자재를 국산화한 원전이다.
신한울 1호기는 2017년 준공 이후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경주 지진에 따른 부지 안전성 평가 및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에 가동·준공 일정이 지연돼왔다. 원전 업계에서는 신한울 1호기 준공 지연에 따른 손실액이 최소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는 신한울 1호기 가동으로 에너지·무역 안보에 기여하고 한국형 원전 수출 활성화로 원전 생태계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예상 발전량은 1만 424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경북 전력 소비량의 4분의 1 수준이다. 연간 최대 140만 톤이 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도 발생한다.
정부는 향후 원전 추가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울 3·4호기의 인허가 절차를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내년 중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을 완료해 2024년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원전 업계의 경영 애로 해소 등을 지원하고 원자력 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R&D)에 1조 원 이상을 투입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이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현 정부 출범 이후 지난 정권에서 무리하게 추진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정책을 정상화했다”며 “신한울 1호기 준공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탈원전으로 움츠렸던 우리 원전 산업이 활력을 띠고 다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독자적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총 4000억 원을 투자해 미래 원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수단으로 원전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