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치솟던 전국 아파트 월세 3년여만에 하락세로 전환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0.18% 내려…용산·서초 큰폭 하락

매매·전세도 -2%대로 낙폭 키워

시도별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시도별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가파르게 오르던 전국 아파트 월세가격이 3년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세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며 전세대출 이자와 월세 간 차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월세가격은 10월보다 0.18% 내렸다. 전국 아파트 월세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보합을 기록했던 2019년 10월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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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0.07% 떨어져 10월 0.13% 올랐던 것에서 하락 전환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용산구(-0.35%), 서초구(-0.32%) 등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경기 아파트 월세는 0.44% 하락했는데 시흥시(-1.76%), 김포시(-1.45%)에서 많이 떨어졌다. 인천(-0.42%)은 서구(-0.83%)와 미추홀구(-0.61%)의 월세가격이 크게 내렸다. 수도권은 0.32% 떨어졌다.

주택 시장에서는 한동안 ‘월세 선호’ 현상이 나타나며 월세가격이 동반 상승해왔지만 최근 전세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월세가격 상승세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부동산원은 “전세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월세로 전환된 물량이 소진되며 전세와 월세 동반 하락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2.02%)과 전세가격(-2.36%)도 낙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달 대비 2.06% 내렸으며 수도권(-2.49%)과 지방(-1.57%)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서울(-2.89%)과 수도권(-3.21%), 지방(-1.57%) 모두 하락했다.

12월 들어서도 주간 단위로 매매 및 전세가격 하락세가 거세지고 있다. 부동산원의 12월 둘째 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64%, 전세가격은 0.83% 하락했다.

한편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11월 서울 주택 매매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79.1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가 80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전세 시장 심리지수도 66.8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한민구 기자·노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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