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울증 위험 없다" 유방암 재발 막는 '항호르몬제' 오명 씻었다

서울성모병원 윤창익 교수, 유방암 환자 1만1000여 명 14년 간 분석

유방암 수술 후 항호르몬제 복용해도 우울증 진단·약 처방 상관성 없어

윤창익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윤창익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유방암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권고되는 항호르몬제를 복용해도 우울증 부작용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윤창익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팀은 14년간 국내 유방암 수술 환자 1만 7726명의 우울증 발생 및 자살 위험 평가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여성암 발생률 1위인 유방암의 70~80%를 차지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젠을 이용해 암세포가 증식하는 유형이다. 재발이 잦아 유방암 수술 후 5~10년간 항호르몬제 복용이 표준치료로 권고되는데,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우려가 있어 환자들의 우려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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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이용해 유방암 수술 후 항호르몬제를 복용한 환자 1만 1109명과 복용하지 않은 환자 6615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우울증 진단과 자살 위험 2가지 모두 항호르몬제 복용 여부에 따른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에서 실제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호르몬 치료와 유방암 수술 환자의 우울증 상관관계를 장기간 대규모로 분석한 첫 연구다.

호르몬 치료는 자주 재발하는 유방암의 재발률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항암치료와 비교하면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기에도 좋다. 수술 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호르몬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합하기도 하므로 주치의와 상의해 환자 본인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윤창익 교수는 "유방암에서 재발율을 줄이기 위해 항호르몬제의 규칙적인 복용은 필수적인데, 이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 9월호에 실렸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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