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친 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차기 당 대표 선출 규칙에서 당원 투표 비중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등 자르고 5등 대학 보내려고 하는 순간 그것이 자기모순”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전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상식의 범위를 넘어 입시제도를 바꾸면 문과생이 이공계 논문 쓰고, 의대가고 그러면서 혼란스러워진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식선에서는 어떻게 입시제도를 바꿔대도 결국은 대학 갈 사람이 간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의 발언은 최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내년 3월 예정된 ‘전당대회 룰’을 두고 당원투표 비율을 현행보다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당헌상 ‘7:3’으로 규정된 당심(당원투표)과 민심(여론조사) 비율을 ‘9:1’ 또는 ‘10:0’으로 변경하는 안이 유력하다. 비대위는 여론조사 탓에 당심이 왜곡되고 역선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현행 ‘7:3’룰을 거쳐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에 ‘전대 룰’ 개정이 비윤계 당권 주자들을 견제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