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외국인도 코스피 ‘쓴맛’…투자종목 절반 손실

◆투자자별 순매수 톱10 수익률

겹악재에 5개 종목서 마이너스

'반도체 부진' 하이닉스 23.7%↓

대거 사들인 금융株마저 미끄럼

기관도 5개 손실…한진칼 -32%

개인은 10개 종목 모두 떨어져





올해 코스피 지수가 21% 급락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도 손실을 피해가지 못했다. 외국인 상위 매수 종목 10개 중 절반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돌발 악재에 더해 급등락이 심한 한국 증시의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외국인뿐 아니라 기관 투자가들도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개인은 상위 매수 종목 10개 모두가 급락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3일~12월 16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0개 중 5개는 마이너스 수익권인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 손실이 가장 큰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였다. 외국인은 올해 SK하이닉스를 9407억 원 사들였고 평균 매수 가격은 10만 2785원이었다. 16일 종가(7만 8400원)는 23.72% 낮았다. 경기침체로 전자기기 제품 수요가 줄고 내년 역시 메모리 반도체가 고전할 것이란 전망에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미 있는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내년 2분기까지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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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금리 인상 수혜 주로 분류되는 우리금융지주(316140), KB금융(105560)도 대거 매수했지만, 수익률은 부진했다. 우리금융지주는 평가 손실률이 5.45, KB금융은 3.66%였다. 고금리 시대 진입에 예대마진 증가로 자연스레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대출 증가율 둔화, 경기 침체 영향으로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실제로 KRX 300 금융 지수는 연초 대비 8.14% 떨어졌다.

반면 외국인은 연초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으로 묶이며 주도 주로 자리매김했던 2차전지주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SDI(006400)LG화학(051910)의 예상 평가 수익률은 각각 9.94%, 7.83%로 추정된다. 이 기간 외국인은 두 기업을 각각 1조 496억 원, 8786억 원 순매수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전기차 판매 호조에 따라 2차전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의 상위 매수 종목 10곳의 평균 수익률은 1.42%였다.

올해 기관 역시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5개 종목이 손실 구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의 평균 손실률은 1.26%였다. 기관이 가장 큰 손실을 본 종목은 한진칼(180640)이었다. 예상 손실률은 32.6%다. 한진칼은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LX그룹의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며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개선을 위해서는 비상장 종속기업의 업황 개선 이상의 신성장 동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 주체는 개인이었다.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10개 종목 중 10개 모두에서 파란 불이 켜졌다. 평균 손실률도 19.32%에 달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 등 대장주가 무너진 가운데 네이버, 카카오(035720) 등 인터넷주가 연초 대비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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