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안정화 등을 위해 자제해왔던 은행채 발행이 재개된다. 우선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2조 3000억 원어치 은행채의 차환발행을 추진하고 내년 1월과 이후 만기도래분에 대해서는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발행 시기와 규모를 분산·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제3차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이 주재한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은행연, 5대 은행 등이 참석했다.
은행권이 최근 채권시장이 안정화 추세인 점과 은행권의 연말 자금 조달·운용 필요성을 고려할 때 적어도 만기도래 차환 목적의 은행채 발행을 점진적으로 재개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하자 참석자들은 “은행채 발행이 재개될 경우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 해소와 함께 은행채 스프레드 축소, 예금·대출 금리 및 코픽스 금리의 하락 등 시장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은행권은 당분간은 시장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금융 당국과 지속 소통하면서 점진적으로 은행채 발행을 재개해 나가기로 했다. 금융 당국도 은행권의 은행채 발행 계획에 맞춰 연말연초 채권시장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여전채나 일반회사채 등에 대한 시장 구축이 최소화되도록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프로그램 등을 적극적·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대내외 통화긴축 속도조절 기대,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지원과 금융권의 노력 등에 힘입어 채권,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회사채 AA-등급 3년물 금리는 연고점인 10월21일 5.73%에서 12월16일 5.23%로 0.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향후 주요국 물가, 경기둔화 흐름 및 통화긴축 속도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여전히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