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밀레니얼 세대 유입에…크리스티 경매, 올해 매출 11조원 육박

올해 매출 84억 달러로 전년비 17% 증가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폴 앨런의 소장품 경매에서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크리스티 홈페이지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폴 앨런의 소장품 경매에서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크리스티 홈페이지




세계 3대 경매업체인 크리스티가 올해 84억 달러(약 10조 9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17% 많은 액수로, 대형 경매의 흥행과 40세 이하 젊은 세대의 활발한 참여가 매출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 수집가 중에서도 아시아인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티의 올해 매출 중 경매에서 나온 매출은 72억 달러(약 9조 4000억 원)로 지난해보다 33%나 늘었다. 경매가 아닌 개인간 거래를 중개해 얻은 매출은 12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로 29% 감소했다. 기욤 세루티 크리스티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실적에 대해 "크리스티뿐 아니라 전체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도 기록적인 매출"이라며 "이 수치는 미술품 시장이 어려운 거시 환경에서도 탄력성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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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천문학적인 낙찰가를 기록한 대형 경매가 잇따른 것이 크리스티의 매출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티가 5월 개최한 경매에서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의 메릴린 먼로 초상화 '샷 세이지 블루 메릴린'이 1억 9504만 달러(약 2500억 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폴 앨런의 소장품 경매에는 첫날에만 15억 달러(약 2조 600억원)의 작품이 낙찰돼 단일 미술품 경매 기준 역대 최고 낙찰액을 기록했다. 이날 프랑스 점묘파 화가 조르주 쇠라의 '모델들, 군상'이 1억 4920만달러에 낙찰되는 등 5개의 작품 낙찰가가 각각 1억 달러를 넘었다.

크리스티 매출이 증가한 또 다른 이유로는 40세 이하 '밀레니얼 세대' 수집가들이 활발히 경매에 참여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크리스티에 따르면 올해 경매 참여자 중 밀레니얼 세대의 비율은 21%로 지난해보다 2%포인트 늘었다. 이들은 기존 수집가들보다 온라인 경매에 익숙하고, 미술품보다 가치 산정이 쉬운 핸드백·시계·와인 등의 경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밀레니얼 세대 수집가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징도 돋보인다. 이전 세대 수집가 중 여성의 비율이 20%에 불과한 데 반해 밀레니얼 세대는 여성 비율이 31%로 더 높았다. 아시아인의 비율은 40%에 달한다. 크리스티는 아시아 지역의 젊은 수집가들이 고전적인 아시아 미술품에서 벗어나 서양 미술품과 명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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