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전 구간을 외부에 전기선이 드러나지 않는 무가선 급전 방식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총사업비가 2020년 당시 산정한 7491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조 59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예산 확보가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계획 최종안을 발표했다. 우선 급전 방식이 민선 7기 때 결정한 유·무가선 혼합 방식에서 38.1㎞ 전 구간에 무가선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차량 상부에 전기를 공급받는 전기선 없이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하거나 지면 급전, 정거장 충전 등의 방식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경사가 심해 트램 운행에 취약한 구간으로 지적돼온 테미고개 1125m, 불티고개 950m, 자양고개 774m와 교통사고 다발 지역인 경부고속도로 대전나들목 인근 동부네거리 762m 등은 지하로 건설한다. 교통 혼잡지인 한밭대교네거리∼보라매네거리 1720m 구간 도로는 기존 7차로에서 8∼9차로로 확장할 계획이다.
언덕·교차로 통과 구간이 줄면서 정차시간을 포함한 트램 이동속도는 기본설계 당시 예상한 시속 19.82㎞에서 22.06㎞로 11%가량 빨라진다. 계획대로 사업이 완료되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세계 최장 길이의 무가선 방식이 적용되는 첫 트램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내년 말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2024년 착공에 들어가 2028년 준공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다만 노선이 연장되고 지하화 구간 및 도로 확장이 늘면서 사업비는 2020년 기본설계 당시 산정한 7491억 원보다 8410억 원 많은 1조 5천9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게 될 총사업비 재조정과 정부 예산 확보가 최대 난관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역 숙원 사업이면서도 장기 표류해왔던 도시철도 2호선을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8년여 만에 정책 방향 및 설계 기준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2023년을 철도 중심 대중교통도시 건설의 원년으로 삼아 총사업비 현실화 및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전방위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