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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부문 영업익 1.5조 83% 급감"…삼성전자 '골드만 쇼크'

"4분기 5.8조로 하향" 시장 충격

반도체부문 금융위기 때로 회귀

스마트폰 등 침체 예상보다 심각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반도체 혹한기’가 닥친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5조 원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이익이 전년 대비 80% 이상 쪼그라든 1조 5000억 원에 그칠 수 있다는 충격적인 분석도 내놓았다. 10년 만에 SK하이닉스의 첫 분기 적자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국내 산업계의 대들보인 삼성전자 실적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조 8000억 원에서 5조 8200억 원으로 25% 낮춰 잡았다. 이는 전년 동기(13조 8667억 원) 대비 58%, 3분기(10조 8520억 원) 대비 46% 줄어든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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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사업의 급격한 침체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조 6000억 원에서 1조 5000억 원으로 42%나 내렸다. 지난해 4분기(8조 8400억 원)에 비해서는 83%나 급감한다는 것이다.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조 원대로 이익이 추락한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TV 등 정보기술(IT) 제품의 출하량이 감소하며 전방 수요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치는 갈수록 하향되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4분기 예상 영업이익(컨센서스)은 8조 927억 원으로 6개월 전(16조 7266억 원) 대비 반토막 났고 증권사들도 갈수록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16일 삼성증권이 6조 7800억 원, 20일 유진투자증권이 6조 5000억 원으로 영업이익 예상치를 하향했다.

반도체 시장의 침체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 기업들의 내년 이후 사업 전략도 전면 재정비가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51% 하락한 5만 8600원, SK하이닉스는 0.89% 떨어진 7만 8300원으로 마감했다.


양지혜 기자·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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