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5대銀중 농협 넉달째 '최고'…인뱅3사·지방銀도 격차 커져

◆11월 예대금리차 공시

농협 제외 4대銀은 전달보다 축소

정부 금리경쟁 압박 효과 나타난듯

서민금융 제외땐 토뱅이 5.61%P 1위





NH농협은행이 네 달 연속 5대 시중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축소되는 모습이었지만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은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20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1월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중 농협은행의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가 1.29%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우리은행(0.79%포인트), 신한은행(0.72%포인트), 하나은행(0.65%포인트), 국민은행(0.41%포인트) 순이었다. 농협은행은 8월(1.73%포인트), 9월(1.85%포인트), 10월(1.56%포인트)을 포함해 네 달째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예대금리차를 기록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정부 정책성 자금을 취급하는 특성상 만기가 짧은 자금을 다수 취급하고 있어 예대금리차가 높게 형성된 부분이 있다”며 “지난달 기준 가계와 기업의 대출금리는 5대 은행 중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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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10월에 비해 11월 축소됐다. 지난달 이들 은행에서 가계 대출금리가 0.07~0.25%포인트 오르는 반면 저축성 수신 금리가 0.23~0.5%포인트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전체 19곳 은행 중에서 산업은행·한국씨티은행을 제외하고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가 전달보다 커진 곳은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와 전북·광주·DGB대구·BNK경남은행 등 지방은행을 포함한 9곳으로 집계됐다.

19개 은행 중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5.61%포인트를 기록한 토스뱅크였다.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은행은 제주은행(4.76%)이었고 예금 이자를 가장 많이 주는 은행은 전북은행(4.88%)이었다.

은행 예대금리차 축소는 최근 들어 금융 당국이 여·수신 금리 인상 자제를 압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 당국은 지난달 은행권에 수신 금리의 지나친 경쟁을 경고한 데 이어 대출금리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에 은행들이 쉽사리 금리 조정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예대금리차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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