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올해 11월 기준 811억 달러의 교역으로 올해 한국의 ‘3대 교역 대상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은 베트남은 올해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간 무역·투자 변화와 국내 기업의 대(對)베트남 사업성과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한국은 베트남과의 무역수지에서 수교 첫 해인 1992년 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후 줄곧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도 흑자 규모는 한 번도 꺾이지 않고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인 327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해 홍콩(353억 달러)에 이은 2위 무역흑자 대상국이 됐다.
올해는 11월 기준 베트남 무역수지가 313억 달러 흑자로 1위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 된다. 2위인 미국(254억 달러)을 크게 넘어섰다. 베트남은 한국의 흑재 대상국에서 2012년 5위, 2013년 4위, 2017년 3위, 2020년 2위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11월 기준 한국-베트남 교역규모는 811억 달러로 일본(784억 달러)을 제쳤다. 이 추세라면 베트남은 올해 한국의 3위 교역 대상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2년 5억 달러로 시작한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021년 807억 달러를 기록하며 161배로 성장했다. 이 기간 한국의 베트남 수출은 142배, 베트남 수입은 240배 증가했다. 베트남은 한국의 대외교역에서 수출의 8.8%, 수입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수교 이후 누적 수출액이 가장 많은 품목은 반도체였다. 이어 평판디스플레이·센서, 무선 통신기기, 석유제품, 합성수지 등 순이다. 누적 수입액이 가장 많은 품목은 무선 통신기기, 의류, 신변잡화, 컴퓨터, 평판디스플레이·센서로 나타났다.
한국은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 1위를 기록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기준 외국인 투자 9203건, 785억 달러로 투자 건수와 금액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2827건, 669억 4000만 달러), 일본(4793건, 642억 9000만 달러)를 크게 앞섰다. 특히 삼성은 베트남 역사상 외국인 직접투자 최대 기업으로, 올해 2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며 총 투자액이 2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LG전자도 4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스마트폰 부품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베트남에서 가장 사랑받는 기업 중 하나인 롯데리아는 올해 현지 진출 24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0억 원 매출은 베트남 국민 2명 당 1명 꼴로 치즈버거를 소비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올해 한-베트남 관계는 ‘전략적 협력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또 이달 5~6일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은 “양국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1500억 달러로 늘려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제계에서는 한국과 베트남이 최적의 우방국임을 확인한 만큼 경제협력 증진 뿐 아니라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베트남 축구를 놀랍게 발전시킨 박항서 매직처럼 지난 30년간 한-베트남 경제 관계도 매직으로 불릴만한 눈부신 발전을 일궈냈다”며 “한국 경제계는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나가기 위해 한-베트남 양국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지금의 두 배 수준인 1500억 달러 규모로 늘리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