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단계별 조정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새로운 변이인 BN 1의 검출률이 20%를 넘어선 데다 신규 확진자 수도 3주 연속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중증 환자 수는 나흘 연속 500명대를 기록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기에 대한 방역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성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은 21일 중대본 회의에서 “BN 1 변이의 검출률이 20%를 넘어서고 있다”며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도 나흘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고 있어 방역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BN 1 변이의 검출률은 △11월 3주 7.6% △11월 4주 7.7% △11월 5주 13.2% △12월 1주 17.4% △12월 2주 20.6%로 5주 연속 상승해 20%를 넘어섰다. 새로운 변이가 등장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유행 상황은 점차 악화하고 있다. 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1월 4주 차에 37만 7756명에서 12월 2주차에는 45만 5364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8만 8172명으로 98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역시 이날 512명으로 4일 연속 5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은 감소하는데 개량백신 접종은 속도가 나지 않아 재감염 추정 사례 비중도 늘고 있다. 11월 3주 차 재감염 비율은 12.1%였으나 11월 4주 차 13.29%, 11월 5주 차 14.69%, 12월 1주 차에는 15.88%로 집계됐다. 현재 신규 확진자 6명 중 1명은 재감염되고 있는 셈이다.
방역 당국은 23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의 단계적 조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이달 15일 로드맵 수립을 위해 공개 토론회를 열었고 19일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르면 내년 1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유행 상황이 악화하면서 조정 시기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BN 1 변이가 늘어나면서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어 조정 방안 시행 시기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시행 시기를 정하는 것이 당초보다 어려워진 상황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