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건강 팁] 세계 3대 사망원인 '만성 폐쇄성 폐질환'…비흡연자도 안심 어려워

■ 김성렬 용인세브란스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흡연·대기오염 물질 노출 원인

만성적 호흡곤란·객담 등 증상

2050년엔 사망원인 1위 전망

원상 회복 힘들어 예방이 중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은 만성적인 기도 이상으로 인해 날숨이 어렵게 되어 호흡에 문제가 생긴 상태를 말한다. 폐기종이나 만성 기관지염이 COPD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COPD는 2020년 전 세계 10대 사망 원인 중 3위에 올랐다. 2019년 한 해 동안만 300만 명이 COPD로 사망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2020년 사망 원인 중 11번째로 거론됐지만, 전 세계 유병률을 고려할 때 저평가된 통계일 가능성이 있다. 고령화에 따라 COPD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계는 오는 2050년 COPD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에 오르고, 2060년에는 한 해 약 500만 명이 COPD로 사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COPD는 유해한 입자나 가스 등 환경적 유해 물질에 대한 상당한 노출이 있을 때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40대 이후에 진단되며 60대 이후에 흔하다. 가장 흔하고 잘 알려진 COPD의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하지만 유전자와 환경 사이의 복잡한 상호 작용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흡연자에게 항상 COPD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직업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유기물, 무기물, 화학 물질이나 가스 등도 COPD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실내 대기 오염 물질이나 미세 먼지도 COPD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그 밖에 사회경제적 수준, 출생 시 체중, 어린 시절 호흡기 감염, 청소년기의 폐기능 등 여러 가지 요인이 COPD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COPD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만성적인 호흡 곤란이다. 약 30%의 환자에게 기침, 객담이 발생한다. 이런 호흡기 증상은 날숨이 어려워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수년 전부터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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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의 치료와 관리를 위해 사용되는 주요 약물 치료 방법은 흡입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흡입기는 약제를 직접 기관지에 투여함으로써 최소한의 약제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다. 흡입기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신체 상태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적절한 제품을 추천받아 사용하게 된다. 비약물적 치료로는 금연, 재활치료, 산소요법 등이 있다.

COPD의 또다른 특징은 만성적인 기도 이상 상태가 손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완치의 개념은 없다. 다만 흡입기를 사용해 호흡 증상을 완화하고 악화를 예방할 수는 있다. 또한 금연 등의 노력을 통해 악화 요인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면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호전되고 폐기능의 빠른 저하도 늦출 수 있다.

COPD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흡연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COPD로 인한 사망 중 약 80%가 흡연과 연관되어 있다는 보고가 있다. 만약 이미 흡연 중이라면 금연하고 간접 흡연도 피하는 것이 좋다. 대기 오염이나 화학 물질에 장기간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COPD는 원래의 상태로 회복이 어려운 비가역적 질환이기 때문에 이른 시기에 진단하고 관리함으로써 병의 진행과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흡연을 한 40세 이상 또는 만성적으로 입자에 노출되고 있는 사람은 폐기능 검사를 통해 기류 제한(폐로 지나다니는 공기의 양이 적어지는 현상)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비흡연자에게도 COPD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호흡 곤란, 천명음(쌕쌕거리는 숨소리), 객담 등 호흡기 증상이 만성적으로 있다면 COPD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COPD 환자는 주기적으로 진료를 받으면서 악화 요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성렬 용인세브란스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김성렬 용인세브란스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용인세브란스병원김성렬 용인세브란스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용인세브란스병원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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