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넘어져 배달 늦은 기사에 온 선물 '감동'…"안 다치셨나요"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피자 배달 기사가 눈길에 넘어져 배달이 늦게 도착했지만, 고객이 배달 기사를 걱정하며 선물을 건넸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살만한 세상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어제 배달 나간 기사한테 전화가 왔다”며 “아파트 단지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졌다고 한다. 몸은 안 다쳤냐고 물어봤더니 아파트 안이라 (오토바이를) 세게 안 달려서 안 다쳤다. 그런데 피자가 다 망가졌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손님에게 전화해 ‘죄송하다. 기사가 아파트 안에서 넘어져 피자가 망가져서 다시 만들어 보내드리겠다’고 했다”며 “손님은 ‘기사는 괜찮냐’고 물으며 ‘천천히 오시라’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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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A씨는 피자를 다시 만들어 같은 배달 기사에게 배달을 보냈다.

그런데 피자를 배달하러 간 기사는 손님의 집 문 앞에서 쪽지와 함께 종이 쇼핑백이 걸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종이 쇼핑백에는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홍삼 등 음료가 담겨 있었으며, 쪽지에는 ‘기사님! 앞에서 넘어지셨다고 들었어요. 안 다치셨나요? 혹시 벨 안 누르고 가실까 봐 문에 걸어둡니다. 추운 날 안전운행하세요’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에 A씨는 “20년 일하면서 이런 분은 처음 뵙는다”며 “삭막하기만 한 세상인 줄 알았는데 이런 분을 만나니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렇게 문 앞에 걸어두시고 기사가 가니 나오셔서 토닥여주셨다고 한다. 기사도 넘어졌지만,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며 “어제 엄청 추웠는데 저도 일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덧붙였다.


강사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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