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기자의눈]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뭉쳐야 산다

신미진 생활산업부 기자





대구시가 쏘아 올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사회적인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현재 시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총 60곳이 한 달에 이틀 주말에 쉬고 있는데 앞으로 휴무일을 평일로 바꾸겠다는 것이 골자다.



사실 대형마트의 평일 휴업은 이미 익숙한 장면이다. 현재 전국 400여 개의 대형마트 점포 중 100여 개가 평일에 문을 닫고 있다. 남양주시와 고양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상인 단체 등과의 협의를 통해 조례를 변경한 데 따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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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상인들이 대형마트를 반기는 가장 큰 이유는 e커머스라는 새 경쟁자의 등장이다.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에 들어간 2013년 20조 원이었던 전통시장 규모는 지난해 26조 원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e커머스는 39조 원에서 187조 원으로 4배 이상 성장했다. 이마트가 쉬면 전통시장 대신 쿠팡을 찾고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이미 오프라인이라는 한 배를 탔다. 휴무일을 두고 날을 세우기보다는 e커머스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효율적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는 대신 그 주 주말 하루는 전통시장에서 취급하는 과일이나 채소를 팔지 않거나 전통시장을 이용한 고객에게만 주차장을 오픈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 실제로 2019년 삼척 중앙시장에 문을 연 이마트 노브랜드는 상인회와의 협의를 통해 지금까지 과일과 채소를 제외한 공산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한국유통학회가 이 같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들어선 여주·당진·안성 등 지역 전통시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 노브랜드 출점 1년간 매출이 이전 대비 평균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쇼핑은 이미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경험과 체험이라는 같은 무기를 들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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