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시그널] 투자 혹한기 뚫고…'히든챔피언'엔 뭉칫돈

핀테크 스타트업 아데나소프트

E&F PE서 300억 유치 성공

3년새 기업가치 4배…유니콘 눈앞

라인스튜디오·런드리고·GFFG 등

VC 러브콜 잇따라 해외진출 탄력

정승우 아데나소프트웨어 대표.(사진=아데나소프트)정승우 아데나소프트웨어 대표.(사진=아데나소프트)




시중금리 상승 속에 유동성 경색까지 겹쳤지만 대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투자시장이 말 그대로 혹한기여서 신규 자금을 수혈받는 벤처는 투자가들의 보수적인 접근 속에 ‘히든 챔피언’으로 옥석 가리기에서 살아남았다는 평가가 더해지고 있어서다. 고금리 상황에서 리스크가 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은 기술력과 글로벌 확장성을 우선시하고 있다.



2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아데나소프트웨어가 E&F 프라이빗에퀴티(PE)로부터 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E&F PE는 운용 중인 5264억 원 규모 ‘이앤에프 2호’ 사모펀드(PEF)를 통해 이날 아데나소프트 측에 자금 납입을 완료했다.

이번 투자에서 아데나소프트는 기업가치로 약 6400억 원을 인정받아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 도약을 눈앞에 두게 됐다. 특히 기업가치만 놓고 보면 하반기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들 중에도 손에 꼽힐 정도로 성공적이다. 아데나소프트는 2019년 구주 거래에서 1500억 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는데 3년 만에 4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E&F PE의 한 관계자는 “인력과 기술 고도화 측면에서 아데나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8월 설립된 아데나소프트는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해외 금융회사에 외환 거래 솔루션을 공급하며 성장했다. 대표 상품으로 외환 거래 호가 전달 관련 ‘브릿지 솔루션’과 전자지갑 서비스인 ‘이페이먼트 솔루션’이 있다. 지난해 매출 241억 원, 영업이익 141억 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영향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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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 PE는 아데나소프트의 성장 잠재력이 해외시장에서 높은 것을 눈여겨봤다. 회사 측도 신규 투자금을 금융 솔루션의 기술 고도화와 해외 마케팅 확대에 투입, 전 세계 핀테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투자 후 수익성이 클 것으로 보이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금리 상승 속에도 VC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캐주얼 게임 전문 개발사로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이미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라인스튜디오 역시 이달 프리미어파트너스로부터 400억 원을 끌어들여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회사 측은 모바일 게임 ‘라인 레인저스’와 ‘라인 버블2’ 등의 인기를 내년에 북미와 유럽으로 확산시켜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한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비대면 모바일 세탁 스타트업인 런드리고는 최근 H&Q코리아 등에서 490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고 일본과 북미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런드리고는 지난해 미국 세탁 스마트팩토리 설계·구매·건설(EPC) 전문 기업 ‘에이플러스머시너리’를 인수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무인 세탁소 서비스 ‘런드리24’를 내년부터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도넛 브랜드 ‘노티드’를 운영하는 GFFG도 실리콘밸리 VC인 알토스벤처스에서 약 300억 원의 투자 실탄을 끌어내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GFFG는 노티드뿐 아니라 호족반(퓨전한식), 다운타우너(수제버거)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인데 최근 미국 법인 설립을 완료해 식음료(F&B) 시장에서 한류 열풍을 기대하고 있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해외에서도 1등을 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당연히 ‘매력적’으로, 기술과 역량을 가진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국내에 많다”고 말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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