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가 ‘철도특별시’로 도약하기 위한 날개짓을 펼치며 옛 산업화 시절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여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최근 중부·남부내륙철도 문경~김천 연결구간 확정으로 우리나라 국토 중앙에 위치한 김천의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김천의 미래 경쟁력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중부내륙철도(수서~문경)와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의 미연결 구간인 김천시와 문경시를 잇는 철도건설 사업을 확정 발표했다. 김천시에서 상주시를 거쳐 문경시를 연결하는 이 구간은 총 연장 69.8km에 1조 3000여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철도가 완성되면 서울 수서역에서 거제까지 2시간 40분 만에 도착하게 된다.
각각 별도로 착공한 남부내륙철도와 중부내륙철도 공사가 2027년 완공되면 기존 경부선 국철과 함께 KTX노선까지 김천시에서 교차함으로써 김천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철도의 허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KTX 노선과 다른 고속철 노선이 교차하는 지역 역시 김천시가 유일하다.
현재 중부내륙철도는 수서역에서 충주시까지 운행 중이고 2024년 말 문경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또 남부내륙철도는 연장 178km 구간에 4조 8000억 원이 투입도는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7년 개통 예정이다. 연결 구간이 개통되면 김천에서 거제까지는 1시간 10분 만에 도달할 수 있어 김천은 수도권과 중부내륙, 남해권을 연결하는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구권 광역철도까지 김천으로의 연장 운행이 확정됐다. 김천과 전북 전주를 연결하는 동서횡단철도도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함에 따라 대한민국 최고 철도 도시로서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거 경부선을 주축으로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중심 역할을 했던 것처럼 광역철도 시대의 핵심 도시로 자리잡을 것으로 김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김천시는 독보적인 철도 인프라를 기반으로 물류 및 교통의 허브도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륙을 십자축으로 연결하는 광역철도망까지 대폭 확충됨에 따라 김천시 인구는 현재 14만여명 수준에서 향후 30만명 이상으로 늘어나며 지역균형 발전을 선도하는 거점도시로 변모할 전망이다.
김천시는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우선 소상공인에게는 경북신용보증재단의 보증으로 2000만 원까지 융자를 지원하고 이자 3%를 보전하는 특례보증을 강화하고 있다. 이 보증은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800억 원 규모로 확대돼 총 3000여명에게 혜택이 돌아갔는데 내년부터는 지원 대상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온라인 판로 개척을 위해 카워드·배너 광고, 오픈마켓 입점, 중개 플랫폼 지원 등을 돕는다. 이들 기업에는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고용보험료도 60%까지 지원한다. 이 밖에 물가 안정과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착한가격업소’를 운영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가 지역화폐 지원금액을 올해 40% 줄인 가운데 김천시는 지역화폐인 김천사랑상품권을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 올해에만 1400억 원어치를 판매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상권의 소비를 진작시키는 일등공신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타 지자체가 예산 소진으로 할인율 축소, 한도 조정, 판매 중단 등에 내몰린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천시는 올해 맞춤형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서도 14개 분야에서 38억 원을 편성해 지원했다. 여성기업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경쟁력 강화, 중소기업 박람회 참석, 판로 개척을 위한 우수제품 박람회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별도로 중소기업 운전자금 이차보전에도 17억 원을 지원하며 지역기업의 성장동력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김천이 우리나라 철도 교통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미래 성장과 도약을 위한 전화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소상공인들이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각종 지원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경제활성화의 기반이 되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