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미나리 여사’, 동아일보 ‘나대로 선생’ 등 네 컷 연재만화로 현실을 풍자해왔던 시사만화가 이홍우(李泓雨) 화백이 23일 오후 5시 10분께 세상을 떠났다.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개성중 1학년 때 부산 ‘국제신보’에 투고한 독자만화가 당선되면서 신문 지면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시사만화가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 그는 서라벌고에 다닐 때부터 여러 신문과 학생 잡지에 만화를 실었다. 1967년 서라벌예술대 2학년 때는 대전 중도일보에 '두루미'를 그리기 시작해 1973년 이 신문이 폐간될 때까지 연재했다. 1973년 전남일보로 옮겨 '미나리 여사'를 그렸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일보 서울지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당시 최승호 전남일보 편집장에게서 “‘미나리 여사’를 통해 (광주의) 상황을 전달할 방법이 없겠느냐”는 전화를 받고 1980년 5월 20일자 네 컷 만화를 그렸다. 이후 1980년 11월 12일부터 김성환 화백의 ‘고바우 영감’의 바통을 이어받아 동아일보에 ‘나대로 선생’을 연재했으며 매년 5월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만화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