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남FC' 출석 의사 밝힌 이재명…빨라지는 검찰 시계

불응 시 영장 청구 고려한 듯

조사 후 조만간 수사 마무리

이재명 "조작 수사" 비판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검찰 인권침해 수사의 문제점과 제도적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검찰 인권침해 수사의 문제점과 제도적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달 10~12일께 검찰에 출석할 의사를 밝히며 약 4년에 걸친 성남FC사건 수사가 막바지에 치닫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문자 공보를 통해 "지난 27일 오후 2시경 (이 대표 측)변호인이 검찰에 연락해 검찰에 출석을 요구한 12월 28일 출석은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답변을 해왔다"며 "출석일을 최초 요구일보다 2주 연기하는 것으로 하고 1월 10~12일 중 가능한 날을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현재 그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당초 서면 답변을 고려했으나 검찰이 강경하게 대면 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이 대표가 소환 조사에 불응할 경우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큰데, 이미 노웅래 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돼 정치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이 대표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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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최근 '성남FC 후원 압박을 받았다'는 네이버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고 이재명이 두산 임원을 직접 만나 관련 민원을 들었다는 보고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압수수색과 소환조사 등 기업 수사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이 대표 조사 후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FC수사를 맡고 있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이 대표 직접 수사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대장동 개발, 쌍방울 의혹 등과 관련한 각종 수사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내 법률위원회 등 주최로 열린 '검찰 인권침해 수사의 문제점과 제도적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야당과 정적을 향해서는 없는 사실도 조작해서 보복의 칼날을 곧추세우고, 대통령 가족이나 그들 자신에 대해서는 있는 범죄혐의도 덮는 데 급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수사 과정에서 최근 관련자들의 진술이 바뀌면서 검찰이 자신을 향한 수사망을 좁혀오는 것을 '조작 수사'로 규정한 것이다. 성남FC 의혹 관련 검찰 조사에 응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인 가운데, 검찰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강화하며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으로도 해석된다.


천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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