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尹 "평화 위해 우월한 전쟁 준비"…軍은 5년만에 합동방공훈련

[ADD 찾아 강경 메시지]

"위장된 평화로는 안보 못 지켜"

비대칭 전력 조기 확보 등 당부

합참 무인기 침투 가정 요격훈련

與, 도발 규탄 결의안 채택 제안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무인기 등의 개발 현황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무인기 등의 개발 현황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합동참모본부 주관으로 29일 경기도 양주시 가납리 일대에서 열린 적 소형 무인기 대응 및 격멸 훈련에서 장병들이 20㎜ 벌컨포를 운용하고 있다. 사진 제공=합참합동참모본부 주관으로 29일 경기도 양주시 가납리 일대에서 열린 적 소형 무인기 대응 및 격멸 훈련에서 장병들이 20㎜ 벌컨포를 운용하고 있다. 사진 제공=합참


정부와 군이 26일의 북한 무인기 격추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사후 대응 조치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대북 억제용 무기 체계를 개발 중인 연구진 등을 독려하는가 하면 군이 5년 만에 합동 방공훈련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29일 북한 무인기 도발 대응책을 점검하기 위해 대전 유성구의 ADD를 방문해 국내에서 개발 중인 스텔스 무인기를 비롯해 다양한 무기 체계들을 둘러봤다. 또 ADD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자신감을 가지라는 취지의 발언 등을 하며 연구진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ADD를 방문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26일 발생한 북한 무인기 남침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북한에 ‘도발에는 반드시 혹독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인기 등 비행 물체에 대한 대응 체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핵을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 개발에 전념하면서도 소형 무인기 등 값싸고 효과적인 비대칭 전력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 군이 필요로 하는 비대칭 전력이 조기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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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군을 향해서는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을 대비하지 않는 군이란 있을 수 없다. 위장된 평화로는 우리의 평화와 안보를 지킬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기반마저 무너진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용산 청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 임석해 군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우리 군은 이날 오후 합동참모본부 주도로 경기도 양평군 가납리 일대에서 적 소형 무인기 대응 및 격멸 훈련을 실시했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지상작전사령부·공군작전사령부·육군항공사령부 등이 참여한 전군 단위의 실전적 대응 훈련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훈련은 2m급 소형 무인기가 공중 침투하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무인기를 탐지·식별한 후 추적해 요격하는 비사격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술통제기 KA-1 , 아파치 및 코브라 공격 헬기 등 20여 대의 유·무인 전력 자산이 동원됐다. 우선 KA-1이 적 무인기를 육안으로 식별하면 일반전초(GOP) 후방 지역에서 공격 헬기(아파치·코브라)가 타격하는 것을 훈련했다. 적 무인기가 민가 지역으로 침투 시 500MD 무장 헬기에 장착된 드론건으로 타격하는 훈련도 이뤄졌다. 합참은 “이번 훈련을 실시한 결과 확인된 문제점을 보완하고 각 부대·기능별 임무 수행 절차를 숙달해 북한의 공중 위협 대응 태세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여당은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국회 차원의 공동 결의안을 즉시 채택할 것을 야당에 제안하며 대북 강경 대응 기조에 발을 맞췄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북한의 9·19 군사합의 위반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엄중히 경고한다고 한 만큼 국회 차원의 결의안 채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군사령부는 특별조사팀을 꾸려 북한 무인기 도발과 관련해 정전협정 위반 여부 등 조사에 착수했다. 특별조사팀의 조사가 북한의 행위에 한정하는지, 아니면 우리 군의 맞대응까지 포함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국방부는 북한의 도발 당시 우리 군이 무인기 3대를 군사분계선(MDL) 이북으로 날린 것은 ‘자위권 행사’ 차원이라며 “유엔사와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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