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불벼락' 쏟아졌다…과천 터널화재, 사망 5명·부상 37명

29일 오후 1시 50분께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부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29일 오후 1시 50분께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부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1시 49분께 경기 과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에 나섰다.



이 불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 34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5명은 사고 차량 등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상 3명은 안면부 화상 등의 부상을 당했다. 34명은 연기흡입 등의 경상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와 트럭 간 추돌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트럭에서 발생한 불이 방음터널로 옮겨붙으면서 다량의 연기와 함께 순식간에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 분만인 오후 2시 11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10여 분 뒤인 오후 2시 22분께 경보령을 대응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대응 1단계는 인접 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대응 2단계는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오후 2시 34분께 불길이 다소 잦아들자 경보령을 대응 1단계로 다시 하향했다. 현재까지 현장에는 펌프차 등 장비 50여 대와 소방관 등 140여 명, 소방헬기 등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로 인한 연기가 크게 치솟으면서 놀란 시민들의 119 신고도 200여 건 이어졌다. 당시 인근 도로를 지나던 운전자 A 씨는 "제2경인고속도로 부근을 지나다가 터널에서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며 "오후 2시 40분 현재 불은 거의 꺼진 상태"라고 말했다.

과천 방음터널 화재 진화작업 /연합뉴스과천 방음터널 화재 진화작업 /연합뉴스




화재 발생 당시 영상을 보면 방음터널 내 수백m에 달하는 구간이 모두 시뻘건 불길에 휩싸여 불에 타고, 터널 양 옆으로는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뿐만 아니라 방음터널 내부는 화염에 완전히 휩싸였고, 뜨거운 열기로 인해 터널 천장이 녹아 불똥이 비처럼 떨어지는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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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30분 현재 화재 현장의 불길은 많이 잦아든 상태로 여전히 터널 밖으로 연기가 빠져나오고 있다.

경찰은 방음터널 양방향 진입을 통제하고, 인접 IC에서도 차량 우회 안내를 하고 있다. 주변 도로는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소방당국에는 화재 발생 직후 주변을 지나던 운전자 및 인근 주민의 119 신고가 200여건 넘게 접수되기도 했다.

화재 당시 해당 구간을 지나던 한 운전자는 "현장에서 누군가 대피하라고 말을 했고, 대부분 운전자가 차를 버리고 터널 바깥쪽으로 내달렸다"며 "불길이 워낙 거세서 그 어떤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길을 완전히 잡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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