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은 지난 한 주간 기술주의 반등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 지수와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F)을 비롯해 아이온큐, 엔비디아 등 개별 기술주들도 대거 사들였다. 반면 기술주 하락에 투자하는 ETF는 단 하나도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22일부터 28일까지 국내 투자가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종목은 나스닥 지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쉐어즈 울트라 QQQ ETF(TQQQ)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TQQQ를 총 5721만달러 사들였는데, 주가는 7.86% 하락했다. 반도체 공급 과잉 공포 속에 나스닥 지수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2위는 ICE반도체지수 상승 시 3배의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SOXL)가 차지했다.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은 SOXL을 4429만 달러 규모 순매수했다. 주가는 9.4%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들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인 ‘마이크로섹터즈 FANG+ 인덱스 3X 레버리지 ETN’(FNGU)도 355만달러 순매수했으나, 주가는 11.91% 급락했다.
서학개미들은 천연가스 지수가 오를 때 2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BOIL)(순매수 3위)도 1588만 달러 규모 사들였다. 그러나 올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는 천연가스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BOIL 주가는 12.65% 하락했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 하락은 유럽의 예상보다 온화한 겨울 날씨에 ‘난방 대란’ 우려가 줄어든 가운데, 유럽의 가스 비축량이 83%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사랑도 여전했다. 테슬라는 순매수 1011만 달러로, 순매수 5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주가는 지난 한 주간 10.08% 떨어졌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테슬라 주가는 68% 떨어지며 뉴욕증시 대형주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 외에도 개별 기술주들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지난 한 주간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726만 달러), 아이온큐(370만 달러) 순매수했다. 그러나 주가는 각각 8.49%, 7.41%씩 떨어지면서 수익을 보지는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에 투자하는 ETF도 대거 사들였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은 아이쉐어즈 1-5년물 단기회사채 ETF(IGSB)를 1000만 달러 순매수했는데, 손실은 -0.4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