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 김민영 넷플릭스 아태 콘텐츠 총괄 VP 등이 미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 선정 ‘버라이어티 500’에 이름을 올렸다.
버라이어티는 2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이 포함된 ‘버라이어티 500’의 명단을 공개했다. ‘버라이어티 500’은 버라이어티가 매년 전 세계 미디어 산업을 이끄는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 500인을 뽑아서 발표한다. 팀 쿡 애플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등이 선정된 바 있으며, 한국인 가운데는 과거 방시혁 하이브 의장,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등이 포함된 적이 있다.
박 CEO는 올해 처음 이 명단에 포함됐다. 버라이어티는 그에 대해서 “하이브, 하이브 재팬, 하이브 아메리카로 이어지는 3대 본사 구조를 정비하며 하이브를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이브 산하 여러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멀티 레이블 체제를 본궤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도시와의 협업을 선보이는 '더 시티 프로젝트',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게임 '인더섬 위드 BTS', 두나무와의 대체불가토큰(NFT) 합작법인 ‘레벨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도 확장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2021년에 이어 3년 연속 명단에 포함됐다. 버라이어티는 그가 이미 1990년대에 드림웍스의 지분을 사들이고 2020년에는 스카이댄스 미디어에 1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관련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며 “이 불가사의하면서 할 수 있다는 의지 강한 지도자가 CJ ENM를 할리우드의 중심부로 밀어 넣고 있다”고 전했다. 올 초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올해의 국제 미디어계 여성’ 명단에도 포함된 점도 언급했다.
미국 방송계에서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에미상에서 ‘오징어 게임’으로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감독상 등 6관왕에 오른 황 감독도 명단에 포함됐다. 버라이어티는 황 감독에 대해 “잔혹한 어린이 놀이로 자본주의의 파괴적인 영향력을 파고들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며 “넷플릭스의 히트작이 된 것은 물론 할로윈 의상 트렌드까지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김 VP는 ‘오징어 게임’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물로 선보이는데 기여했던 인물로, 버라이어티는 “세계적인 선풍을 이끌어낸 '오징어 게임'을 탄생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