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글로벌 경제위기와 기후변화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대출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세계은행이 4월 총회를 앞두고 주요 회원국들과 자본 확충, 대출 확대를 포함한 ‘진화 로드맵’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로드맵에는 세계은행 자본금 증자, 자본 구조 변경을 통한 대출 확대, 민간 부문 대출에 대한 보증 확대 등이 포함됐다.
세계은행은 내부적으로 법적 대출 한도 확대, 총부채 상환 요건 축소 등도 검토하고 있다. 법적 대출 한도가 늘면 자본 확충 없이도 대출 한도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세계은행이 기후변화와 경제위기 등을 겪는 나라들에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세계은행은 석탄발전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친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민간 투자 자본에 혜택을 주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세계은행도 기후변화·건강관리·식량안보 등에 대처하기 위해 산하조직인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의 증자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해왔다. IBRD는 2018년 130억 달러를 증자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팬데믹, 기후위기 가속화 등 잇따른 위기로 올해 안에 자본금 부족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