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로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은 8.58%,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였던 6조 9254억 원보다 2조 6000억 원이나 하회했다.
이날 사업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속 전 사업 부문이 업황 부진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회사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56.6%)을 차지한 반도체 사업의 수익이 대폭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1조 원대까지 하락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글로벌 고금리 상황 지속 및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해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다”며 “공급사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재고소진 압박 심화로 가격이 분기 중 지속 하락해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스마트폰, 가전 사업 등에서도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수익성은 악화했지만 매출은 재계 사상 처음으로 연 300조 원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 누계는 301조 7700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