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국 해리왕자 "커밀라와 결혼하지 말라고 아버지께 빌었다"

"마클이 미들턴빈에게 임신 호르몬 때문에 '베이비 브레인' 됐다고 해 갈등"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나치 제복 입으라고 해"…"아프간전에서 25명 사살"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5일(현지시간) 영국 해리 왕자 자서전이 스페인 일부 서점에서 정식 출간일 보다 먼저 판매됐다. /연합뉴스5일(현지시간) 영국 해리 왕자 자서전이 스페인 일부 서점에서 정식 출간일 보다 먼저 판매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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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는 형과 함께 아버지에게 커밀라 왕비와 결혼하지 말라고 빌었다는 일화 등을 포함해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야기들을 자서전 '스페어'에서 털어놨다.

'스페어'는 10일(현지시간) 출간을 앞두고 보안이 엄격하게 유지돼온 가운데 이날 영국 가디언지가 먼저 입수해 기사를 낸 데 이어 스페인 일부 서점들이 몰래 판매하면서 내용이 언론에 대거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윌리엄 왕세자와 함께 찰스 3세에게 '다른 여자(커밀라)'와의 관계를 방해하진 않겠지만 결혼식은 치르진 말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아버지가 결혼하면 사이가 멀어질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쁘지 않았다”면서도 "그런데도 나는 아버지가 행복해지길 원했고, 커밀라도 그러길 바랐다. 그녀가 행복하면 덜 위험해서였을까"라고 기술했다.

그는 커밀라 왕비가 윌리엄 왕세자와의 대화를 언론에 흘리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해리 왕자는 그녀를 처음 만난 순간은 '주사' 같았다면서 "눈을 감으면 느낌이 없을 거야"라고 적었다. 그는 자신을 잔인하게 대할지, 동화 속 사악한 새엄마들 같을지 궁금했는데 커밀라는 그렇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결혼에는 셋이 있어 복잡했다'는 다이애나빈의 유명한 발언에 관해 “어머니 계산은 틀렸다”며 "공식에서 나와 형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 사고에 관해 들은 순간에 관해 "아버지가 침대 끝에 앉아서 내 무릎에 손을 대고 나를 깨워선 '엄마가 차 사고가 나서 크게 다치고 병원에 실려 갔어'라고 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찰스 3세는 자신을 늘 '친애하는 아들'이라고 불렀지만, 그날은 그 말을 많이 하고 조용히 얘기했기 때문에 충격에 빠졌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해리 왕자는 자신이 다이애나빈의 연인이던 제임스 휴잇 전 소령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는 상황에 찰스 3세가 "누가 알아? 네가 내 아들일지도"라는 말을 농담으로 하며 웃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이애나빈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엔 휴잇 전 소령을 만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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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는 두 동서 간 갈등에 관해서도 상세히 기술했다. 그의 부인인 메건 마클은 2018년 5월에 치러진 결혼식을 준비하던 중 윌리엄 왕세자의 부인 미들턴 왕세자빈에게 임신 호르몬 때문에 '베이비 브레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비 브레인'은 임신 중 기억력 감퇴 현상 등을 말하고, 미들턴 왕세자빈은 결혼식 한 달 전에 셋째 루이 왕자를 출산했다.

미들턴 왕세자빈은 무척 화가 났는데, 그 발언과 관련해 호르몬에 관해 그런 말을 할 정도로 미들턴 왕세자빈과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는 지적을 들은 마클도 기분이 상했다고 해리 왕자는 전했다.

마클은 자신의 친구들에게 그렇게 말을 하곤 했다고 해명했지만, 윌리엄 왕세자는 마클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무례한 일이다. 여기선 그렇게 하진 않는다'고 했고, 마클은 "내 얼굴에서 손가락을 치워줄래요"라고 되받아쳤다. 앞서 마클은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에서 결혼식 준비 중 미들턴 왕세자빈을 울렸다는 소문을 부인하면서 거꾸로 자신이 울었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죽은 다이애나빈과 연결할 능력이 있다는 여성을 만났던 일을 소개했다. 가디언지는 해리 왕자가 심령술사 등의 표현은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여성은 해리 왕자의 아들 아치가 여왕 모양의 성탄절 트리 장식을 우연히 깬 일을 언급하며 그때 다이애나빈이 같이 있으며 재밌어하며 낄낄 웃었다고 말했다고 해리 왕자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자신에게 바라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는 여왕 서거 4일 전에 긴 시간 통화를 하며 건강과 당시 정치 혼란 등에 관해 얘기했다고 적었다. 여름 폭염과 누렇게 된 윈저성 내 잔디밭에 관해서 말하다가 '내 머리 같이 빈 곳이 많다'고 하니 여왕이 웃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왕이 서거한 작년 9월 8일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 찰스 3세였는데 이미 밸모럴성에 가 있었고 윌리엄 왕세자에게 언제, 어떻게 가느냐고 묻는 메시지를 넣었지만 답이 오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이에 비행기를 찾아보고 우왕좌왕하던 중 다시 찰스 3세가 전화를 해서는 마클이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해리 왕자가 화를 내자 찰스 3세가 사과하는 투로 복잡해서 배우자들은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했고, 자신은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어야 한다고 답했다고 했다. 그는 결국 비행기가 스코틀랜드로 착륙 준비를 할 때 BBC 뉴스를 보고 서거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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