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직을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는 목적으로 남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민주당 내부에서 나왔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전일 라디오(CBS)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전국을 돌면서 자신의 무고함, 무죄를 당원들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며 “비뚤어지고 일그러진 당대표직의 수행”이라고 질책했다. 최근 전국 민생투어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 대표의 행보를 지적한 것이다.
그는 이 대표에게 “매우 자제하고 자중해야 한다”며 “당이 온전하려면 (이 대표의 사법적 리스크는) 철저히 개인적 차원으로 대응을 하고, 당대표는 여기에 관여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이 개인의 문제에 연루되니 최근 민주당이) 민생이나 국가 운영 문제에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중심 역할을 잘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검찰의 수사에 대해서도 “책임질 것이 있다면 책임을 지우고 무고함을 빨리 밝혀줘야 하는데, 정략적으로 검찰이 국민의힘이나 대통령실의 깊은 권부와 같이 숙고해 내년 총선 때 활용하고 질질 끄는 것 같다”고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달 10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에게 지난해 12월 28일 소환을 통보했으나 이 대표는 미리 잡아 둔 일정이 있다며 출석을 거부했고, 이후 검찰이 다시 요청한 10~12일 중에서 출석 일자를 조율했다. 이 대표 측은 “조사에 당당히 임하기로 한 만큼 날짜를 늦출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10일에 가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에게 건축 인허가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가 취임 이후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