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 서울에서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1만 원가량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파·애호박과 같은 채소류 일부 품목과 오징어·명태 등 수산물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8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6~7인 가족 기준 설 연휴 수요가 많은 주요 성수품 36개 구매 비용이 대형마트 평균은 27만 9326 원, 전통시장 평균은 22만 8251 원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해 26만 8549 원에서 4%, 전통시장은 21만 4753원에서 6.3% 각각 올랐다. 서울시 물가조사 모니터단이 지난 3일 주요 권역별 시내 전통시장 14곳, 대형마트 7곳, 가락시장 가락몰까지 총 22곳의 유통업체를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대형마트 평균 구매 비용의 전년도 대비 상승률이 2.6%, 전통시장은 1.7%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사과·배·단감 등의 과일류와 쇠고기·돼지고기 같은 축산물은 모든 구입처에서 지난해보다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
사과의 경우 3개(1개 당 약 400g) 구매 비용은 전통시장에서 7647 원으로 지난해보다 10.3%, 대형마트에서는 9194 원으로 2.3% 각각 낮아졌다. 축산물 중에서는 쇠고기(국내산 산적용)이 200g 기준 전통시장 1만 399 원, 대형마트 1만 3431 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6.6%, 5.2% 내렸다.
그러나 채소류와 수산물 가격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컸다. 대파 1단은 전통시장이 28.7% 오른 2601 원, 대형마트는 21.6% 오른 3340 원으로 나타났다. 오징어는 2마리 기준 전통시장이 1만 1571 원, 대형마트 1만 3497 원으로 모두 11.4%의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북어포 1포(60~80g)는 전통시장이 6242 원으로 9.7% 올랐고 대형마트에서는 4.4% 오른 6031 원으로 조사됐다.
채소류와 수산물 가격 상승 원인에 대해 공사는 “애호박, 대파 등 일부 채소류는 최근 한파·폭설로 인한 생육 부진 및 시설 난방비 증가로 가격이 다소 상승했고 수산물 중에서는 명태, 오징어, 멸치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어획량 감소 영향으로 공급 물량이 줄었다"며 "정부의 비축 물량 공급 확대와 같은 물가 안정 대책으로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과일류는 평균 19%, 축산물은 25% 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밀가루, 부침가루와 같은 가공품과 쌀은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다. 공사는 가격 변동 가능성이 높은 설날 성수품 특성을 감안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주요 소비 품목의 가격 및 거래 동향을 설 명절 전까지 상시 제공할 예정이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가락시장 전문 경매사가 성수품 시세 동향을 포함한 다양한 유통 정보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