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지자 수백 명과 전·현직 국회의원 수십 명이 모인 가운데 당 대표 선거 캠프 개소식을 치렀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기대는 당 대표가 아니라 힘이 되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냈다”며 “사실상 저는 윤 대통령의 연대보증인”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내세우며 상대적으로 자신의 지지세가 약한 기성 당원들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출마 선언을 마친 직후에도 국민의힘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는 등 영남 지역 당원들과의 스킨십에 집중했다.
김 의원은 캠프 개소식에서 “차기 당 대표는 자기 정치를 하지 않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희생과 헌신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이나 안 의원 등 유력 주자의 대부분이 대선 주자 급이라는 점을 의식한 발언이다. 대권 주자들이 차기 대선을 의식해 자신에게 우호적인 인사들을 중심으로 공천을 강행할 경우 당내 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논리다. 김 의원은 “(정부와) 당 대표가 따로 놀아 당이 고통을 겪지 않았느냐”며 “이를 반면교사 삼아 싸울 것은 싸워 이기고 협상할 것은 협상해 밀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캠프 개소식에는 현직 국회의원 20여 명뿐 아니라 황우여 국민의힘 상임고문,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병석·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등 여권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과 안 의원뿐 아니라 다른 당권 주자들도 당 대표 선거를 향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하루 동안 현안 메시지 5개를 잇따라 올리며 존재감을 높였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10일부터 대구를 찾아 지역 언론을 통해 유권자들과 접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