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초고가 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차량을 인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의 칼바람도 최상위 부자들은 피해가는 모양새다.
9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8% 늘어난 6021대를 고객에게 인도해 사상 처음으로 6000대 판매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해 판매된 차량의 평균 가격은 53만 4000달러(약 6억 6000만 원)다. BMW가 소유한 영국 자동차 회사인 롤스로이스의 토르스텐 뮐러외트뵈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차량 판매와 관련해) 경기 둔화나 침체를 보지 못했다”며 “우리는 어떤 부정적 영향도 감지하지 못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부동의 최대 판매 시장이다. 전체 판매량의 35%가 미국에서 달성됐다. 다음은 중국으로 25%를 차지했다. 뮐러외트뵈스 CEO는 “중국의 리오프닝과 경제 회복이 향후 중국이 우리의 최대 판매시장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중국은 특히 럭셔리 부문에서 성장 기조를 보인다. 언젠가 중국이 우리 최대 시장이 되는 날이 와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롤스로이스는 개인 취향에 맞게 차량을 제작하는 ‘초맞춤화’ 옵션인 ‘하이비스포크’로 재미를 봤다. 고객이 차량의 색깔과 내부 가죽 등을 세세하게 고를 수 있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는 초대장을 받아야만 방문할 수 있는 프라이빗오피스를 열기도 했다. 롤스로이스는 해당 매장을 전 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롤스로이스는 아직 고객에게 인도되지 않은 차량주문서를 많이 확보해 경기가 침체돼도 이를 완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롤스로이스 고객 대기 기간은 약 1년이다. 뮐러외트뵈스 CEO는 “아직 전망하기는 이르지만 올해도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징후가 있다”며 “올해를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