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제1 야당 대표로는 처음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5분께 수원지검 성남지청 본관 앞 포토라인에서 “소환조사는 정치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걸 잘 알고 있다”며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불의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는 “성남FC 직원이 광고 유치하면 세금을 절감해 성남시민에게 이익이 될 뿐이지 개인 주머니로 착복할 구조가 아니다”며 “성남FC가 운영비가 부족하면 성남시 예산 추가 편성해서 지원하면 그만인데 시장과 공무원들이 성남시 예산 아끼려고 중범죄를 저지르려 했다는 것이 여러분은 상상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어 “저와 성남시 공직자들의 주권자를 위한 그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조작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며 “오직 이재명 제거에만 혈안이 돼 프로축구가 고사를 해도 지방자치가 망가져도 적극행정이 무너져도 상관없다는 그들의 태도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렇게 검찰이 공권력을 마구 휘두르면 어느 지방자치단체장이 기업유치를 하고 적극행정을 해서 시민 삶 개선하고 도시를 발전시키겠나”라며 “전국의 시민구단 직원들은 과연 관내 기업들을 상대로 광고유치를 하고 시민들 국민 예산을 아끼는 일을 해나가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이상한 논리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 표적 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봉암·유우성·강기원 사건 등을 거론하면서 검찰의 수사행태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결국 진실은 법정에서 가릴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당당하게 정치 검찰에 맞서서 이기겟다"고 밝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 두산건설,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7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2018년 당시 바른미래당 등으로부터 이 의혹으로 고발되면서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