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승진 인사에서 순경 출신(경사 이하 입직자) 비중이 전년 대비 20%포인트가량 늘었다. 일선 경찰서장과 본청·시도경찰청 과장급으로 경찰 내 중추를 맡고 있는 총경의 순경 출신 확대는 비경찰대 출신을 중용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체 총경 승진 예정자 135명 중 순경 출신 비율은 32%로 지난해 12.6%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정부는 그간 순경 등 일반 출신 고위직 비중 확대 등을 통해 경찰 내 ‘인사 불공정’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앞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19일 순경에서 총경 바로 위 계급인 경무관까지 승진하는 데 필요한 최저 근무 연수를 총 16년에서 11년으로 대폭 줄여 순경 출신의 고위직 비중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현 근무 지역을 기준으로 서울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남부 11명, 부산 9명, 대구 6명 등의 순이었다. 인천·경남·강원 5명, 전북·충북·충남·경북 각 4명, 대전·광주·전남·경기북부 각 3명, 그 밖에 제주·울산 각 2명, 세종·중앙경찰학교 각 1명이었다. 본청에서는 24명이 총경으로 승진했고 일선 경찰서 과장 22명과 여성 경찰관 10명도 총경 계급장을 달았다.
분야별로는 수사와 생활안전이 각각 34명(25.2%)과 29명(21.5%)으로 전체의 46.7%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책임 수사 체제 안착과 현장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수사·생활안전 등 분야의 전문가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