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상기후가 전 세계를 휩쓴 가운데 파괴된 오존층이 전 세계적으로 2040년까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류의 기후 대응 노력이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글로벌 기후 협약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9일(현지 시간) '2022 오존층 감소에 대한 과학적 평가(SAOD)’보고서를 인용해 희망적인 오존층 복원 전망을 제시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 국립해양대기국(NOAA),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이 참여한 해당 보고서는 각국의 정책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전 세계적으로 2040년까지 파괴된 오존층이 1980년대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훼손이 심한 극지방의 경우 북극은 2045년까지, 남극은 2066년까지 회복돨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오존층 파괴에 제동을 건 일등 공신으로 ‘몬트리올 의정서’를 지목했다. 앞서 1989년에 유엔 국제협약으로서 발효된 몬트리올 의정서는 프레온가스(CFC-11), 할론 등 오존층 파괴 물질에 대한 소비 및 생산의 단계적 축소 방침을 담았다. 각국이 이 국제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CFC 규제를 강화한 결과 발효 이후 세계 각국의 CFC-11 사용이 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오존층 파괴물질에 대한 규제가 없었을 경우 현재 지구 온도가 1℃ 더 높았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이날 "오존 조치는 기후 조치의 선례를 남겼다”며 "오존 파괴 물질을 단계적으로 퇴출한 데 성공한 것은 앞으로 탈화석연료와 온실가스 감축, 기온 상승 제한 등을 위해 당장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보고서 주저자인 NOAA의 과학자 데이비드 파헤이도 몬트리올 의정서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환경 조약"이라고 밝혔다.
단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은 여전히 남은 과제다. 가디언지는 “탄소는 CFC-11과 달리 소수의 기업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회 활동에서 광범위하게 배출되는 데다 대기 중에도 더욱 오래 머무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역시 탄소 배출량 증가에 대해 “오존층 회복세를 급격히 역전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