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불복’ 폭동 사태를 겪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고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9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최근 대선에서도 드러난 브라질 국민의 자유 의지와 브라질 민주주의를 향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전하고 ‘민주주의 제도와 평화적 권력 이양에 대한 공격과 폭력’을 규탄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기후변화, 경제개발, 평화와 안보 등 양국이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며 “룰라 대통령에게 2월 초 워싱턴DC를 방문해 광범위한 공동 의제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할 것을 요청했고 그는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북미 3국 정상회의를 위해 멕시코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공동성명을 내고 전날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 등에 난입한 사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공동성명에서는 “브라질이 민주주의 제도를 지키는 데 함께할 것”이라며 “우리는 룰라 대통령과 함께 일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폭동을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 플로리다로 떠난 뒤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입원한 상태다. 미 정치권 내에서는 “자국 내 테러를 조장한 권위주의자에게 도피처를 제공하면 안 된다”며 그의 추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본국으로 송환해달라는 공식 요청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신병 인도) 요청을 받는다면 기존 방식대로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