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엔화 상장지수증권(ETF)에 주목하라는 증권가의 조언이 나온다.
1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 따르면 엔화 가격을 1배 추종하는 ‘인베스코커런시셰어스재패니즈엔트러스트(FXY)’는 달러가 고점을 찍고 약세로 돌아선 지난해 10월 11일 이후 약 3개월 동안 10.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엔화 가격을 2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울트라엔(YCL)’은 18.74% 올랐다.
전문가들은 엔화가 강세 국면에 들어서면서 이들 ETF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일본의 실질임금이 크게 떨어진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면서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화에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엔화 추가 강세는 열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임기가 종료되는 4월께 BOJ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며 “엔화 강세 압력이 커지는 시기에는 FXY와 YCL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상장된 엔화 ETF가 유동성 측면에서 일본과 국내 상품보다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일본에 상장된 ETF는 운용자산(AUM) 규모가 작고 국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엔선물의 시가총액 역시 183억 원 수준”이라며 “반면 FXY와 YCL의 시가총액은 1억~2억 달러(약 1000억 원 이상)로 유동성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동성이 큰 ETF에 투자해야 시장가격과 기준가격(순자산가치)의 괴리가 커지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