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휘청이는 가운데 올해 플랜트 수출로 부진을 만회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원전·플랜트·엔지니어링산업 수출 확대 대책회의에서 정만기 협회 부회장은 “올해 우리 수출은 위축이 예상되지만, 세계 플랜트 시장은 작년 2조1000억달러에서 올해 2조2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플랜트 수출 노력을 강화함으로써 수출 부진을 만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에너지·인프라 시장에 대한 선점 전략과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관련 수요에 대비해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세계 플랜트 시장의 절반은 오일·가스, 발전·담수 사업이 차지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수소·연료전지·태양광·원전 분야가 성장해 2050년경에는 전체의 60%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이 분야에 대한 기술 선점과 경쟁력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 “엔지니어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엔지니어링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1700억달러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인 엔지니어링 분야의 수주는 이후 공사·건설 수주로 쉽게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기술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예산·금융 지원 확대, 인력 부족 문제 해소, 정보 제공 및 발주국 주요 인사와의 교류 확대 강화가 필요하다고 정 부회장은 언급했다.
이어진 업종별 발표에서 최운서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경영전략실장은 “플랜트 건설의 경우 수십조원 규모의 재원 조달과 10년 이상의 건설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대규모 장기 자금의 안정적 조달을 위한 금융 경쟁력 확보와 금융 구조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문호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전략기획본부장은 “엔지니어링 수출은 2021년 이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아세안·인도의 인프라 프로젝트,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수요, 고유가 수혜 지역인 중동의 에너지·인프라 발주 확대와 원전 수출 추진은 올해 엔지니어링 수출의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협회는 업계에서 제기한 애로에 대해 정책 대안을 마련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산업부·농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관세청)와 무역협회를 비롯한 7개 수출지원기관은 이날 무역센터에서 지역별 통상진흥기관협의회 구성을 위한 협약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