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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만 달러 회복…'곡소리' 암호화폐株에 돈 몰린다

美 물가 둔화 비트코인 2만 달러 회복

비덴트·위지트 등 관련주 주가도↑

"FOMC 연내 금리 안하 안할 것" 변동성 주의





암호화폐 관련주 주가가 고공 행진 중이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긴축 완화 기대감에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요동치면서다. 암호화폐는 주식보다도 더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덴트(121800) 주가는 올해 들어 47.09% 급등했다. 비덴트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인 빗썸홀딩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대표적인 암호화폐 관련주로 꼽힌다. 위지트(036090)(20.8%), 우리기술투자(041190)(14.42%), 다날(064260)(8.21%) 등도 올해 들어 일제히 상승했다.



해당 종목의 주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며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한 것이 이유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6.5% 상승에 그치며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동시에 비트코인 가격도 급등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1만 9000달러를 넘기며 지난해 11월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 이후 2달 여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상승세는 이어져 14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2만 1000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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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비트코인은 성장주처럼 금리인상에 취약해 인플레이션 둔화가 호재로 작용한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톨배큰 캐피털의 어드바이저 창업자인 마이클 퍼브스는 “연준이 기준금리 고점까지 금리 인상을 느리게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위험자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 등으로 관련주 주가가 급락하며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비덴트는 87.15% 급락했다. 다날(-66.67%), 위지트(-63.15%), 우리기술투자(-59.63%) 등 주가도 반토막 났다.

당분간 암호화폐 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관련주도 상승세가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팀 드레이퍼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가상자산 시장이 바닥에 도달했다"며 "침체한 가격과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2024년으로 가까워진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블록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치는데, 일각에서는 반감기에 비트코인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암호화폐 특성상 변동성이 큰 점은 주의해야 한다. 동시에 아직까지는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것 역시 부담이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변동에 민감한 에너지·식품 등을 제외한 미국 근원 CPI의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2~3월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폭 축소 기대감이 있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낮고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비덴트는 경영진의 횡령 의혹 등이 부담이 될 수 있다. 검찰은 최근 비덴트를 비롯한 관계사들의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 중이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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