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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I에 넷플릭스 등 실적 발표…연준 9명, 시장 잡으러 총출동[월가 위클리]

되살아난 투심…뉴욕증시 일제 상승, 비트코인 2만 달러 고지 재탈환

FOMC 9명 위원, 11차례 외부 발언…'제2의 7%인상론' 등 깜짝 발언 나올까

넷플릭스 등 실적 발표…'어닝 리세션(earning recession)' 탈출 여부 관심

제롬 파월(맨 오른 쪽부터) 연준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 그리고 연준 내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지난해 8월 잭슨홀 미팅 당시 함께 산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제롬 파월(맨 오른 쪽부터) 연준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 그리고 연준 내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지난해 8월 잭슨홀 미팅 당시 함께 산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발언은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에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나눴던 대화 중 일부 입니다. 당시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기 전이었는데요, 지난 주 시장의 움직임은 보스틱 총재의 이같은 지적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12월 CPI가 나온 이후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추세하락론을 시작으로 미국 경제 연착륙론, 세계 경제 골디락스론 까지 뻗어나갔습니다. 지난 한주의 증시 움직임만 보면 긴축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느낄 수 없을 정도 였지요.

이번 주는 이같은 증시 흐름을 강화시키거나, 변화시킬 수 있는 이벤트들이 줄을 잇습니다. 크게 세가지 입니다. △11차례에 이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메시지 △넷플릭스 등 본격화된 4분기 실적 발표 △또다른 인플레이션 수치인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인데요, 이 세가지는 시장의 낙관론을 강화시키거나(PPI, 연준 인사 발언), 실적 부진 우려를 벗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되살아난 투심…뉴욕증시 일제 상승, 비트코인 2만 달러 고지 재탈환


웰스파고. 서울경제웰스파고. 서울경제


지난주 지표 중 시장에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데이터는 단연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였습니다. 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는데요. 2020년 5월 이후 월별 CPI 인플레이션이 둔화를 넘어 하락한 것은 2년 7개월 만에 처음이었지요.

연준이 보는 여러 분석 방법 상으로도 하락 추세는 뚜렷한 분위기입니다. 애틀랜타 연은이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는 품목만 따로 모아 산출하는 경직성CPI는 3개월 평균 연율로 전월 6.5%에서 12월 5.5%로 떨어 졌습니다. 클리블랜드 연은이 산출하는 16% 절사 CPI도 전월 6.7%에서 6.5%로, 중위 CPI 역시 7.0%에서 6.9%로 떨어졌습니다.

12월 CPI 발표 이후 나온 추가 분석 중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준으로도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파월이 11월 30일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을 통해 우려를 표했던 ‘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물가’도 이제 둔화 추세라는 분석인데요,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집계를 바탕으로 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CPI의 3개월 평균이 브루킹스 연설 당시 연율 7.1%에서 이달 2.7%로 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팬데믹 이전 평균 수준입니다. 블룸버그의 조너선 러빈 칼럼니스트는 “파월 의장과 그의 동료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주장하겠지만 이는 일종의 웅변조의 속임수”라며 “연준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무슨 말을 하든 인플레이션과의 전투가 거의 끝났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시장은 한껏 고무됐습니다.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신하는 정도를 넘어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고요, 여기에 중국의 재개방과 유럽의 에너지 위기 감소 상황과 맞물려 세계 경제 골디락스론까지 고개를 들었습니다.

뉴욕증시는 주간 기준 올랐습니다. 다우존스산업지수가 2.0%,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가 2.7% 상승했습니다. 나스닥 주간 상승률은 4.8%에 이릅니다. 기술주가 가치주에 밀리던 분위기도 지난주에는 없었습니다. 테슬라가 주간 2.9%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 3.2%, 메타 4.42%, 아마존 12.1%, 넷플릭스 5.1%, 구글 4.3% 등 팬데믹 시절의 대장주들이 일제히 주간 상승했습니다.

밈 주식도 불이 붙었습니다. 배드배스앤드비욘드는 금요일 하락하긴했지만 지난 주 5거래일간 136.13% 올랐고요, 원조 밈주식인 게임스탁도 같은 기간 24.6% 올랐습니다. 암호화폐도 마찬가지 였지요. 비트코인이 주간 23% 상승해 현재 2만870달러 선에서 거래 중입니다. 2만 달러를 회복한 것은 FTX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11월 초 이후 처음입니다. 솔라나는 70%, 아발란체 40% 등 비트코인보다 수익률이 높은 암호화폐도 수십종이었습니다.

월가에서도 이같은 시장의 움직임을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PNC애셋매니지먼트 그룹의 최고 투자 책임자(CIO)인 마안다 아가티는 “시장은 연준이 이미 멈춘 상태라고 포지셔닝하고 있다”며 “실제 연준이 그럴지는 확실치 않다”고 불안해했지요.

실제로 12월 근원 서비스 CPI는 지난해 11월 6.8%에서 12월 7.0%로 오르는 등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근원물가가 느린 속도로 둔화되는 점은 연준이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연준이 할 일이 더 있다는 의미입니다.

FOMC 9명 위원 외부 발언 '제2의 7%론' 등 깜짝 발언 나올까


이번 주 외부 발언에 나서는 연준 인사들. 서울경제이번 주 외부 발언에 나서는 연준 인사들. 서울경제


연준이 지금 시장의 상황을 그대로 지켜보기는 어렵습니다.

시카고 연은에서 집계하는 국가금융여건지수는 1월 6일 기준 -0.27 입니다. 이 지수는 주가와 각종 채권 수익률, 단기금리, 기업 어음 지급 현황 등 105개 금융활동 측정치를 바탕으로 금융 상황을 판단하는 수치인데요, 역사적 평균을 '제로'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금융 시장이 긴축됐다는 의미입니다. 즉, 돈을 조달하기 어렵고 투자하기 좋지 않다는 것이죠. ‘제로’를 밑돌면 반대로 금융 시장이 완화됐다는 의미니다. 지금은 -0.27로 마이너스 영역에 있고 10월 계속 하락하는 추세이니, 연준이 기준 금리를 올리는데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이나 투자 여건은 나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금융 시장 긴축 → △소비·투자 위축 →△수요 감소 → △가격 안정 메커니즘을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한 고리가 엉켜버린 것이지요. 12월 FOMC 회의록에서 위원들이 “대중의 오해로 금융 여건이 부적절하게 완화되면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연준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연준의 우려가 지금 현실화되고 있네요.

특히 현재 수준은 5월과 비슷한 수준인데요, 5월은 기준금리가 0.75~1.0% 이던 시절입니다. 현재는 4.25~4.5%까지 올렸음에도 그 당시와 금융 여건이 비슷하다면 연준 입장에서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일부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추세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더라도 2% 물가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는 들뜬 채권이나 주식 시장을 가라앉혀야 하는 상황입니다.

마침 이번 주는 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과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를 비롯해 9명의 연준 관계자들이 총 11차례 외부 발언에 나섭니다. 비둘기파로 꼽히는 브레이너드 부의장부터,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까지 연설을 하니 FOMC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원들의 판단과 2월 금리 인상 전망, 최종금리 전망 등에 대한 위원들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최근 연준 인사들의 주요 발언 내용 이렇습니다.


◇인플레이션 정점 지났다.(보스틱 총재)

◇2월 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 지지한다(보스틱, 콜린스 )

◇2월 FOMC에서 0.5% 인상 지지한다(불러드)

◇연내 금리 인하 없다(하커 등 외부 발언 인사 전원)


연준 인사들의 이번 주 발언이 이같은 기존 메시지의 방향을 강화할지, 새로운 논의나 논리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특히 이번주는 한국시간 1월 31일~2월 1일(한국시간 1~2일) 열리는 FOMC 이전 마지막 연준 인사들의 발언 기간입니다. FOMC 개막 열흘간, 그러니까 개막 전전 주 토요일부터 블랙아웃에 돌입하기 때문에, 이번 주중 나오는 이야기가 마지막 메시지입니다.

넷플릭스 등 실적 발표…'어닝 리세션(earning recession)' 우려 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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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경제 지표는 인플레이션과 제조업 경기 상황,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알 수 있는 지표가 골고루 나옵니다. 현재 맥락에서 지표가 갖는 무게감으로 보면 12월 PPI가 가장 주목받는 데이터입니다. 현재 시장은 12월 PPI가 전월대비 -0.1%를 기록해 11월 0.3%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PI와 같은 수치이죠. 실제 이같은 추세에 부합하게 나오거나 혹은 하락폭이 더욱 커질 경우 인플레이션 둔화 확신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PPI는 다음 달 이후 CPI의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투자자들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막이 오른 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월가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거시 경제도 우려하지만 이에 따른 실적 부진이 가시화될 것 인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두분기 연속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하는 이른바 ‘어닝 리세션’이 현실화한다면 기업의 적정가치가 떨어져 주가 상승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가티 CIO는 CNBC와의 통화에서 “실적 침체에 대한 시계가 흐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4분기 S&P500 기업들의 수익은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지난해 예외적 움직임을 보인 에너지 분야를 제외하면 감소폭은 6.6%로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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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장 개장 전인 19일 오전 7시 30분 (현지 시각) 실적공개 후 2시간 뒤에 컨퍼런스콜을 진행합니다.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5.56달러, 예상 매출은 107억6000만 달러 입니다.

모건 스탠리도 같은 시각 실적발표를 진행합니다. 예상 EPS는 1.29달러, 매출은 125억4000만 달러입니다.

넷플릭스는 19일 장 종료시각인 오후 4시에 실적을 발표합니다. 예상 EPS는 58센트, 예상 수익은 78억4000만 달러입니다. CNBC 매드머니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넷플릭스가 가장 강력한 스토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지난 주 시장을 달군 논란의 축은 경제의 ‘연착륙 vs 침체’ 였습니다. 여기에 연준의 ‘피봇 vs 긴축유지’도 쟁점이었지요. 이번 주는 기업 ‘실적호조 vs 부진’이라는 또다른 쟁점도 추가될 분위기입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경제 지표, 기업 실적 등을 통해 주 후반 이같은 쟁점들이 어떻게 시장에서 정리되어 갈 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월가위클리는 매주 월요일 아침 7시 55분 서울경제신문의 특파원 채널인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 보다 자세하고 친절한 맥락을 담아 영상으로도 방송합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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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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